전국 100만평 센터 쿠팡 VS 풀필먼트 연합군 네이버 '물류전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03.08 06:40
글자크기
쿠팡 남대전 FC 조감도 /사진제공=쿠팡쿠팡 남대전 FC 조감도 /사진제공=쿠팡


국내 온라인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 간 물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약 140만㎡(4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충한 쿠팡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들과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 물류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빠른 배송이 온라인 쇼핑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부상한 가운데 서로 다른 전략으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최근 쿠팡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쿠팡은 1500만ft²(140만㎡)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고 올해도 수백만 제곱피트(ft²)를 확충할 예정"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와 주문처리센터 등 물류 인프라는 4000만ft²(약 370만㎡) 규모다. 특히 제3자 물류(3PL) 사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일반 택배업인 제3자물류 자격을 획득했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3자물류의 일종인 제트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앞서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와 대형 물류센터 구축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계획된 투자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로켓배송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 직접 투자로 독자적인 물류망 확충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제휴를 선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지분 교환을 통한 협업을 시작하며 NFA를 구성했다.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는 CJ대한통운,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셔스, 이비드이앤에프 등 네이버 물류 협력업체들로 구성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고객들의 물류를 대행해주는 시스템이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 사업자가 네이버를 통해 주문을 받고 곤지암, 군포에 있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에 입고된 제품을 다음날 고객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밤 12시 이전 주문은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어 쿠팡 로켓배송 수준의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CJ대한통운 풀필먼트를 이용하는 브랜드사는 100여개에 달한다. CJ대한통운 외에도 동대문 의류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인 딜리버드, 냉동냉장 배송 전문 아워박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NFA 확장을 위해 협력사를 늘려가는 중이다. 물류 IT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테크타카가 얼마 전 추가로 합류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강점을 갖고 있고 테크타카는 상품관리, 주문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아르고' 서비스를 갖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의 물류 고민을 줄이고 다양한 풀필먼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역량을 갖춘 업체들과 협력을 하고 있다"며 "점점 다양해지는 물류 연합 생태계를 통해 판매자들이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