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략 소용없다" 음료 벌컥벌컥…러 방송서 돌발행동[영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3.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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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한 주식 전문가가 러시아 증시의 죽음을 애도하며 탄산수를 들이키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식 전략 전문가인 알렉스 부트마노프는 3일 러시아 경제 채널 R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간단한 인사 후 "증시 전략은 이제 소용이 없어졌다. 여전히 이 업종에 몸담길 바라냐"고 질문했고 부트마노프는 "최악의 경우 25년 전처럼 산타클로스(아르바이트)로 일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진행자는 "그건 1년에 한 번뿐이다"라고 말을 잇자 부트마노프는 "농담은 집어치우자"며 "12~13년 전 주식시장에서 술을 마신 세르게이 유시센코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트마노프는 팔을 뻗어 아래 놓여있던 투명한 병을 집어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오늘 나는 탄산수를 마신다. 증시여, 너는 우리 곁에 있었고 흥미로웠다. 이제 편히 잠드소서"라며 파탄난 러시아 증시에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탄산수를 들이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생방송 중 보드카를 머그컵에 따라 마시며 주식시장의 죽음을 애도했던 증시 관계자 유시센코를 흉내내면서 현재 러시아 시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지수는 하루 새 38.3% 추락했고 28일부터는 휴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MSCI, FTSE 등 글로벌 주가지수 기업들은 러시아 기업을 퇴출키로 했다. 영국 증시에 상장한 러시아 주요 기업 주식들도 90% 넘게 추락해 동전주로 전락하는 등 러시아 증시는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패닉 장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진행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런 돌발행동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군요"라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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