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부에 연결된 '안드로이드 오토'로 진행자가 집에 불을 켜두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수현 기자
자동차에 타고 있던 진행자의 주문에 한참 떨어진 건물에서 곧바로 불이 켜지자, 관람객들 사이에선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밖에도 "실내 온도는 22도로 설정해줘", "이따 3시에 운전해서 맡긴 세탁물 찾아와야 해. 집에 있을테니까 미리 알려줘"라고 말하자, 차량 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알아서 작동했다. 집과 자동차가 5G 이동통신으로 연결돼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작동하는 셈이다.
3일(현지시간) 폐막한 MWC22에선 '비욘드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기존에 강조되던 모바일 기기의 '이동성'에서 진화한 기기 간의 '연결성'이 핵심 키워드가 됐다. 이번 MWC22의 커다란 주제 역시 '연결성의 촉발()'인 만큼, 1500여개 참가 기업들은 진화하는 5G(세대) 이동통신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에 있든 시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는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구글은 이밖에도 카페, 음식점, 쇼핑몰 등에서도 연결되는 '구글 생태계'를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카메라 서비스 '구글렌즈'를 통해 한 제품 사진을 찍기만 하면 제품을 구매하거나 비슷한 것을 파는 매장도 검색된다. 스페인어로 된 메뉴판 사진을 찍으니 바로 한국어 메뉴판으로 바뀌기도 했다. 구글은 'Better Together(함께하는 더 좋은)'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구글 픽셀6 스마트폰과 구글TV, AI스피커 '구글홈' 등 기기 간 연동성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MWC 기간 중 삼성 기기 간 연동성을 중시하며 '삼성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과 결을 같이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배터리가 다 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배를 뒤집는 모습. /영상=김수현 기자
화웨이 역시 중국의 한 광산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자동으로 흙이나 광물을 퍼나르는 5G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직접 보여주며 안전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향후 출시 예정인 AI 방역로봇을 최초로 선보였다. 24시간 실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하고, 향후 5G 기반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자동 분석해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들이 소개된 것이 이번 MWC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