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로 막혀있던 서민들의 자금 숨통이 내년 초 트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내년 1월을 기점으로 기존에 적용했던 일시적 대출 제한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대금리 역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된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2021.12.27/뉴스1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금리 변동형인 신규·신잔액 코픽스(COFIX·6개월) 기준 주담대 금리를 0.20%포인트씩 인하한다. 고정형 주담대인 혼합금리(5년 고정) 상품은 0.10%포인트 내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신규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현행 3.67~5.17%에서 3.47~4.97%로 낮아진다.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도 3.77~5.27%에서 3.57~5.07%로 내려간다. 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3.85~5.35%에서 3.75~5.25%로 하향 조정된다.
국민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마통 한도를 올린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총량 관리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가계대출 수요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1156억원 줄었다.
대출금리 인상에 시름하는 실수요자 부담을 줄이고 커지는 예대금리차에 따른 고객 불만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오른 3.91%로 2014년 7월(3.9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22%포인트 오른 3.85%로 집계돼 2013년 4월(3.8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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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월 예금 금리(1.65%)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25%포인트 커진 1.80%포인트로 확대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2019년 7월(2.24%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과 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증가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라며 "연소득 범위 내 신용대출 한도 운영이 정착돼 가계대출 수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한도를 종전 수준으로 복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