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적자' 쿠팡, 하루새 주가 17% '와르르'…반등 어떻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3.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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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적자' 쿠팡, 하루새 주가 17% '와르르'…반등 어떻게


지난해 22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쿠팡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적자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해서다. 업계에선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캐시카우(Cash Cow)'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lnc(종목명 CPNG)의 주가는 지난 4일(이하 미국시각 기준) 21.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인 25.47달러보다 17.16% 주가가 빠졌다.



이는 쿠팡이 지난 2일 발표한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7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 신장하며 매분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은 16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문제는 매출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15억4259만달러(약 1조8627억원) 순손실을 냈다. 전년 순손실이 4억6316만달러(약 5593억원)였단 점을 고려하면 3.3배가량 손실 폭을 키웠다. 지난해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비용을 고려해도 역대 최대 적자다.



쿠팡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연초 장중 1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차츰 주가를 회복해 실적 발표 이전까지 20달러 중반대를 유지했다. 실적 발표 후 첫날인 지난 3일까지도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듯 보였으나 이틀째인 지난 4일 주가가 급락했다. 적자로 인한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쿠팡 역시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의 회원비를 인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로켓와우 회원비를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고, 기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유료회원 수가 9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회원비 인상으로 적자 폭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다만 업계에선 회원비 인상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회원비 인상이 자칫 회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을 위해선 아마존의 'AWS(아마존 웹 서비스)',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 같은 캐시카우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아마존이 미국 유통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 쿠팡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전통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과 경쟁하는 처지다. 쿠팡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 끌어올리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쿠팡도 최근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중소판매자 등을 대상으로 한 '쿠팡비즈'를 시작했다. 사전 구매대행 계약을 체결한 뒤 이용해야 하는 기존 MRO(소모성물품 구매대행) 사업과 달리 사업자 등록번호만 있다면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차별점을 뒀다.

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 사업 진출도 예고하고 있다. 3PL은 물품 보관·포장·배송 등 업무 전반을 대행하는 서비스로 이미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 사업자 자격을 갖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까지도 투자를 통해 물류센터 확보에 공을 들인 만큼 전국 물류센터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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