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미사일 쏜 北...靑 "오전10시 긴급NSC 소집"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정혜윤 기자 2022.03.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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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사진에 14일 북한군이 평안북도 철도에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통신은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실시해 2발의 전술유도탄이 동해상의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부과한 새로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2022.01.15.[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사진에 14일 북한군이 평안북도 철도에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통신은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검열사격훈련을 실시해 2발의 전술유도탄이 동해상의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부과한 새로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2022.01.15.


청와대가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에 곧바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북한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둔 이날 아침 올해 들어 9번째 무력 시위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 긴급 회의가 개최된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8시52분쯤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라고 공지했다.

군 당국은 통상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을 때 언론에 즉각 공개한다.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 역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군사행동은 대선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단행됐다. 지난달 27일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하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지 6일 만이다.

북한은 이에 앞서 올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2.03.0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2.03.04.
동시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의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군은 지난달 27일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평양 순안 지역을 비롯한 북한 내 다수 지역에서 미사일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탐지해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시점에 일본 오키나와(沖?)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동해상을 비행 중이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대선에 즈음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돌입 후 처음 우리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엔 투표일을 1주일 앞둔 12월12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발사했다.

북한은 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MRBM '북극성-2형', 반항공(대공) 미사일 '번개-5형', 스커드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이어 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로부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관심이 동유럽에 집중돼 있는 현 시점이 북한에 도발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에 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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