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더 번질라'…한수원 "한울원전 50% 출력 제한"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2.03.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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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1) 최창호 기자 =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2단계를 발령, 진화헬기 24대와 산불진화대원 등 160여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산림청제공)2022.3.4/뉴스1   (울진=뉴스1) 최창호 기자 =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2단계를 발령, 진화헬기 24대와 산불진화대원 등 160여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산림청제공)2022.3.4/뉴스1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원전 1~5호기가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송전선로가 피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출력을 50%로 낮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오전 한울원자력본부 인근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 산불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감발(출력제한) 요청을 받아 한울1~5호기의 출력을 50%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는 산불로 인해 송전선로가 끊길 것에 대비한 전력망 안정조치다. 만약 불길이 더욱 번져 고압 송전선로가 불에 타면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방정비에 들어간 한울6호기와 아직 건설중인 신한울 1·2호기는 감발대상이 아니다.

'울진 산불 더 번질라'…한수원 "한울원전 50% 출력 제한"
산불에 의한 한울원전의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원자력 발전소 구조 자체가 두꺼운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어 산불이 덮치더라도 불길에 휩싸일 우려는 없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다만 한울원전 울타리 등 주변에 불씨가 날아들어 원전 자체 진화대가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이 7번국도를 넘어 이 시각 현재 해안쪽으로 번지고 있다. 7번 국도에서 한울원전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오후 2시10분쯤 산불 3단계로 격상하고 광역단위 산불진화헬기 100%와 관할기관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특히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방어를 위해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진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원전 방어를 위해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된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요청했다.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은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만5000리터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다. 수중 펌프를 동원했을 땐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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