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진 '반려동물' 사업…6조 시장 공략하라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3.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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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해진 '반려동물' 사업…6조 시장 공략하라


반려동물시장이 2027년 6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아직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도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이날 펫 종합 가전기업 아베크의 '펫 케어룸'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성장하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펫 케어룸은 2020년 렌털 방식으로 판매했던 상품으로 반려동물 데일리 살균 케어를 적용한 펫 가전이다. 드라이·에어샤워·샬균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드라이룸 혹은 펫하우스로 사용하면 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함께 다양한 관련 상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9000억원이었던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3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연구원은 2027년에는 6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려동물 가구도 2020년 27.7%까지 증가해 10가구 중 3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셈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려동물 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독차지했다. 식품군에선 해외 브랜드 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다. 국내 브랜드가 홍보와 가격 경쟁력 등을 살려 인지도·영향력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는 이유다.

신세계는 2010년부터 반려동물 사업인 '몰리스펫샵'을 운영 중이다.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을 알아봤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20년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몰리스 SSG' 등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대하면서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GS리테일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 중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반려동물용품 전문회사인 '펫츠비'를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상호를 '어바웃펫'으로 변경했다. 7월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 몰 1위 업체인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어바웃펫은 론칭 6개월 만에 6배가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병원·미용실 등 반려동물 케어와 관리 서비스가 갖춰진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 운영을 시작했다. 반려동물 건강 기능식 특화존을 구성해 처방식·건기식 제품 외에 영양제·기능성 간식·보양식·시니어 반려동물 식품 등 건강식품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또 반려동물 병원·미용실·보험·장례 등 서비스를 비롯해 인식표 맞춤 제작·3D 피규어 제작 등 특색있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업계에선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국내 유통업체들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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