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관련 상품에 연초대비(YTD)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비상이다. 미국에 상장된 반에크 러시아(VanEck Russia) ETF에는 2일 기준 연초대비 6억3790만달러(약 7731억원), 슈왑 펀더멘털 이머징 마켓 대기업 지수(SchWab Fundamental Emerg Mkts Lg Co) ETF에도 1억9810만달러(약 2401억원)가 유입됐다.
이외에도 미국에 상장된 러시아 ETF인 반에크 러시아 ETF, 반에크 러시아 스몰캡(VanEck Russia Small-Cap) ETF,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iShares MSCI Russia) ETF, 프랭클린 FTSE 러시아(Franklin FTSE Russia) ETF 등이 이달 1~3일부터 신규 설정을 중단했다. 신규 설정을 중단했다는 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국내에서도 KINDEX 러시아MSCI(합성) (10,070원 ▼4,310 -29.97%)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고 이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상장폐지 우려가 있다고 밝히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수렁 속 러시아 ETF에 대한 투자 자제를 당부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마다 러시아 관련 상품 매매 가능 여부가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외 ETF의 경우 러시아 주식 익스포저 자체는 낮지만 일부는 기초지수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를 사용하고 있어 MSCI의 러시아 증시 편출 적용에 따른 수급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에 대한 러시아 증권 매각 금지 조치, 변동성 확대로 인한 ETF 상장폐지 가능성 증가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대상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2020년 중반 국내 원유 기반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폭탄돌리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수요 유입에도 불구하고 공급(신규 설정)이 중단되며 극도로 고평가된 상태에서 투자자들끼리 이른바 폭탄 돌리기를 할 우려가 높단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