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2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6주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다중노출) 2022.3.3/뉴스1
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보통휘발류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77.75원으로 전날보다 3.57원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 2014년 7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93달러(2.64%) 하락한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중 한때 배럴당 116.57달러로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휘발류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린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초 90달러 초반 가격으로 석유가 국내 도입된 결과라는 얘기다.
국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10월 25일(2001원)이 마지막이다. 당시 국제유가는 120달러를 상회했다.
이처럼 휘발유값이 치솟자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다음달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와 LNG(액화천연가스) 할당관세 0% 적용 조치를 7월말까지로 3개월 연장했다. 이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3%를 넘어섰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19.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폭을 지금보다 높일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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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폭 확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