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최근 들어 외식물가와 배달비 등이 치솟으면서 올 연간 물가 상승률이 3%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달째 3%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3.2% 이후 Δ11월 3.8% Δ12월 3.7% Δ1월 3.6% 등 계속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가 1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1월 5.5%)을 기록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커피·햄버거 등 프랜차이즈는 물론 갈비탕·김밥·라면까지 전반적인 외식물가가 올랐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의 모습. 2022.2.15/뉴스1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으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에 이어 5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개인서비스는 4.3% 상승해 전체 물가를 1.32%포인트 밀어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6.2% 뛰며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올렸다. 외식 물가는 2000년 12월 6.4% 오른 이후 2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3.4%), 생선회(외식·9.8%), 소고기(외식·8.2%), 공동주택관리비(6.2%) 등에서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9%, 1.1% 올랐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9% 올랐다.
한편 2월 물가통계에는 지난달 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물가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달부터는 최근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가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 대 국내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곡물가격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거세질 우려가 높다"며 "또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 둔화가능성이 낮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3월 물가 오름세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