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21년만에 제일 많이 올랐다"…5개월째 3%대 물가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2022.03.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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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최근 들어 외식물가와 배달비 등이 치솟으면서 올 연간 물가 상승률이 3%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달째 3%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3.2% 이후 Δ11월 3.8% Δ12월 3.7% Δ1월 3.6% 등 계속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가 1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1월 5.5%)을 기록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커피·햄버거 등 프랜차이즈는 물론 갈비탕·김밥·라면까지 전반적인 외식물가가 올랐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의 모습. 2022.2.15/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최근 들어 외식물가와 배달비 등이 치솟으면서 올 연간 물가 상승률이 3%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달째 3%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3.2% 이후 Δ11월 3.8% Δ12월 3.7% Δ1월 3.6% 등 계속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가 1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1월 5.5%)을 기록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커피·햄버거 등 프랜차이즈는 물론 갈비탕·김밥·라면까지 전반적인 외식물가가 올랐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의 모습. 2022.2.15/뉴스1


2월 물가가 3.7% 오르면서 3%대 물가상승률이 5개월째 이어졌다. 외식 가격이 약 21년 만에 최대폭 상승한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름값, 가공식품 가격까지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곡물 가격 변동성이 이달부터 직접 반영될 것을 고려하면 한동안 고물가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2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으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에 이어 5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3%대에 달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5.2% 오르며 전체 물가를 1.78%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19.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공식품도 5.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밀어올렸다.

개인서비스는 4.3% 상승해 전체 물가를 1.32%포인트 밀어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6.2% 뛰며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올렸다. 외식 물가는 2000년 12월 6.4% 오른 이후 2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3.4%), 생선회(외식·9.8%), 소고기(외식·8.2%), 공동주택관리비(6.2%) 등에서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9%, 1.1%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6%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쇠고기(26.7.%), 포도(22.8%) 딸기(20.9%), 귤(20.0%), 돼지고기(12.4%) 등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9% 올랐다.

한편 2월 물가통계에는 지난달 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물가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달부터는 최근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가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 대 국내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곡물가격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거세질 우려가 높다"며 "또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 둔화가능성이 낮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3월 물가 오름세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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