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상에서 효율적으로 함께 일하게 돕는 이른바 '협업툴 플랫폼'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사인 KT(비즈메카)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웍스), 마이크로소프트(팀즈), 더존비즈온 등 IT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상태다.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는 NHN두레이의 백 대표를 화상으로 만나 '협업툴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NHN두레이는 지난해 8월 NHN엔터프라이즈와 함께 NHN 기술부문에서 분사한 협업툴 전문회사다.
-짧지만 그간 성적을 매긴다면
▶이제 시작했으니 100점 만점에 10점. 현재 두레이 전자결재·그룹웨어·메일·메신저 등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은 공공·민간기업 3000여곳에 달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두레이 도입을 결정하면서 향후 금융권 내 고객사 확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2025년까지 클라우드 전환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라서 영업에 더 탄력이 붙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협업툴 도입을 고려중인 회사가 많다.
▶대부분 이메일·메신저·화상회의·전자결제 등을 하나의 패키지처럼 제공해 주길 원한다. 또 요즘엔 중대형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특화된 기능을 요청하는 곳도 느는 추세다.
-쓰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중장년 임원들도 있던데.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중장년층 임원들의 경우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대게 이메일은 잘 다룬다. 그래서 두레이는 이메일만 잘 쓰면 모든 기능을 수월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서비스의 친절함이 경쟁력이 될 날이 곧 올 것이다.
-최근 '데이터 기반 협업툴'이 인기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지 않았는 데 인사·노무 등과 관련한 필요 데이터를 자동으로 뽑아내 제공하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테면 월말, 분기말로 인사평가를 한다고 할 때 대부분 기업이 동료평가를 실시한다. 이때 관계가 안 좋은 사람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등 공평하지 않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데이터 기반 협업툴은 A씨가 누구와 가장 많이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평가자를 찾도록 도와준다.
-협업툴의 잦은 커뮤니케이션과 멀티태스킹이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동의한다. 지금은 일이 생기면 원격이니까 바로바로 던진다. 일 주는 사람은 편해도 받아서 해야 하는 사람은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다. 반대로 좋아진 면도 있다. 옛날엔 상사에게 감히 하지 못했던 말을 시스템이 대신해준다. 예컨대 근무시간을 프로필 상에 9시부터 6시까지라고 설정해 놓으면 6시 이후 오는 업무 관련 메시지엔 '업무 종료'라는 메시지가 자동 피드백 된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고 직접 말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목표는.
▶연말정산, 영수증 서비스 등을 상반기에 내놓는다. 앞으로 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올해는 대기업 결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이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HDC)의 경우 전사적으로 두레이를 도입한 이후 게시판, 포털, 전자결재까지 구축하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일본을 필두로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레이 내 번역 서비스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매끄럽게 제공돼 글로벌 협업 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