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놀루션, "PCR 공신에서 373조원 가치의 농생명 리더로"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2.03.08 17:44
글자크기

2022 대한민국 산업대상, 진단키트 부분 '퍼스트인클래스대상'

PCR 검사에서는 핵산 추출이 필수다. 코로나19 검사를 예로 들면 콧 속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분석기관으로 옮겨져 이뤄지는 일이다. 시약 등을 섞어 코로나19 핵산을 추출 및 검출해야만 유전자 증폭 단계로 넘어가 감염 여부를 밝힐 수 있다. 변이바이러스 검사, 독감, 성병, 암을 비롯한 신생아 검사 등에서도 핵산 추출이 필요하다.

2020년 초 코로나로 PCR 검사 수가 대폭 늘었을 때 제놀루션 (3,755원 ▼85 -2.21%)(대표 김기옥)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핵산 추출 장비의 국산화로 추출 시간을 단축시키고 검사 시간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글로벌 회사 제품만 해도 핵산 추출에 1~3시간씩 걸렸지만, 제놀루션 기술로는 20분 내로 가능했다. 그해 3~4월 기준 국내 검사량의 60%가량을 커버했다. 방역 활동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한 셈이다.



업체 측은 "간편한 추출법으로 편의성을 높인 데다 고농도의 핵산을 다량 추출하고 대량 신속 처리도 가능해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이는 오랜 기간 축적된 유전자 기반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핵산 추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자 진단 시장뿐 아니라 액체생검 등 체외 진단 모든 분야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최근 눈을 돌린 곳은 '그린 바이오'다. RNA 기반의 치료제와 친환경 작물 보호제로 지속 가능한 환경과 지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RNA 간섭'은 생명체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매커니즘을 이용한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긴 길이의 dsRNA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동물용 의약품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dsRNA를 이용한 허니가드-R은 현재 꿀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꿀벌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을 막을 수 있다. 그동안 치료제가 전무했던 만큼 시판에 성공한다면 '유일한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꿀벌은 인류에 꼭 필요한 존재다. 100대 농작물 가운데 71%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한다. 식량 재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373조원(그린피스 조사)이다. 업체 측은 "세계 최초의 동물용의약품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쾌거를 이룰 것"이라며 "회사 매출 증대도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세계 식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PCR 검사 전 과정. 중간 단계가 핵산을 추출하는 일이다/사진제공=제놀루션PCR 검사 전 과정. 중간 단계가 핵산을 추출하는 일이다/사진제공=제놀루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