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디지털시장 확대…'제2의 방산주' 보안株 뜬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3.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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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사이버 보안 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정부와 민간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증권가는 사이버 보안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있다고 보고 관련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12,025원 ▼125 -1.03%)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70원(1.53%) 오른 1만1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상장 후 17% 가까이 올랐다.



이 ETF는 사이버보안 관련 글로벌 대장주로 구성됐다. 기초지수는 'INDXX Cybersecurity TR'이다. 글로벌 기업 중 통신장비, 무선통신, IT 서비스 등 사이버보안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시총 상위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디지털 전환 확산과 함께 사이버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NFT(대체불가토큰) 등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에 랜섬웨어를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공격이 증가한 탓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사이버 보안 이슈가 부각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의 국방부와 외교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 주요 정부부처 사이트와 금융권 2곳을 상대로 디도스 공격을 포함해 대규모의 사이버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국제 해커 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크렘린 공식 사이트와 러시아 정부 기관, 동맹국인 벨라루스 정부 관련 사이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온라인 영역이 확대된 점도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온라인상 오가는 자금 규모가 커졌고 블록체인 산업 성장으로 가상자산 활용도 증가하면서 해커들의 활동 영역이 커졌다.


이에 증권가는 사이버 보안 수요 증가로 관련 기업이 구조적인 성장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랜섬웨어 중심으로 한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공격이 증가하고 있고 발생 건수뿐만 아니라 피해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관련 기술도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보안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이버 보안에 대한 기업의 준비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대응 수준은 아직 미비하다"며 "지난해 빅테크 기업이 2억4000달러를 사이버 보안 투자에 사용한 것처럼 향후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와 달리 개인 생명에 직접 위협이 되는 사이버 공격 사례가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5월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램섬웨어 공격이 발생해 인근 주유소 연료 재고가 바닥 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밀 의료기기, 전기차·자율주행차량 등에 IoT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해킹에 의한 일반 개개인의 재산, 생명이 직접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접점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단위로 사이버 공격을 제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맞게 사이버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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