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CMG제약과의 협업은 엠투엔이 바이오 사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의 적응증 영역 확대는 물론, 지분투자를 통한 신약개발에서 판매로 사업 모델 다각화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MG제약이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엠투엔이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를 담당하는 식이다.
지난 1965년 우진계기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엠투엔은 당초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6월 서홍민 회장이 바이오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종속회사인 엠투엔바이오와 M2N BIO US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새 주인을 찾고 있던 신라젠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아직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매출은 없지만, 최근 2년 사이 3개 기업과의 관계를 맺으며 바이오 사업을 미래동력으로 낙점한 상태다.
실제로 엠투엔은 미국 신약개발전문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GFB) 지분 투자를 통해 난소암 치료제 'GRN-300'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MD앤더슨센터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의 연내 마무리가 목표다. 임상 1상이 완료되면 유방암 적응증에 대한 추가 계획도 있다. 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신라젠 역시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신장암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이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오는 8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지만, 서홍민 회장은 오히려 본인과 관계자 리드코프가 보유한 엠투엔 지분의 3년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내려진 해당 결정은 신라젠 경영 안정성 부여를 통한 신약개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번 CMG제약과의 협업은 그동안 회사가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집중해 온 항암제에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적응증 영역을 확대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직접 개발은 아니지만 바이오벤처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단일 파이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해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형태 역시 기존 신약개발에서 원천 개발사 품목의 판매까지 아우르게 된다. 특히 중동 지역은 아프리카, 동유럽 등과 함께 '파머징마켓'(신흥 제약시장)으로 불리는 만큼, 진출 지역 추가에 따라 양사 협업관계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엠투엔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 CMG제약과의 합의에 따라 조인트벤처의 역할 역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