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에 또…대선 D-6, 정치테마주 쫓는 '불나방'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3.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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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했다. 이에 관련 정치 테마주도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테마주는 대선이라는 재료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후보들간 공통 공약을 톺아보고 이와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오전 11시 00분 현재 윤 후보 테마주인 노루홀딩스우 (33,000원 ▲300 +0.92%)는 16.36% 오름세다. NE능률 (4,900원 ▲85 +1.77%), 덕성 (8,960원 ▼330 -3.55%), 서연 (10,220원 ▼390 -3.68%) 등도 7~10% 오름세다. 안 후보 테마주인 안랩 (66,800원 ▲300 +0.45%)도 8.48%, 써니전자 (2,050원 ▲15 +0.74%)도 4.29% 상승세다.

이날 장이 시작하기 전에 두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급부상했다. 이자리에서 두 후보는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일성건설 (1,276원 ▲9 +0.71%)은 3.35% 하락 중이다. 일성건설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장기 공공 주택 정책 수혜주로 엮인 바 있다. 일성건설은 지난해 10월 13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7500원에 달했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으로 급등했던 TS트릴리온 (351원 0.00%)도 6%넘게 하락한 1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지난 1월 21일 1855원까지 치솟았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학연, 지연, 이슈 등으로 후보와 얽혀 급등락 반복하는 종목을 일컫는다.


노루홀딩스 우선주는 노루홀딩스 자회사 노루페인트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윤 후보 관련주로 엮였다. 덕성과 서연은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hy 회장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다.

안랩은 안 후보가 창업한 회사라 관련주에 포함됐지만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이사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안 후보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같은 정치 테마주는 재료가 소멸한 이후 기존 주가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선거일이 임박할 수록 주가가 급락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대·19대 대선에서 지지율이 높은 두 후보의 정치테마주 64개 종목을 주가지수로 만들어 본 결과 선거일 기준 13~24 거래일 전부터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공매도 거래가 규제되면서 과거처럼 선거일에 임박해서 주가가 하락했던 패턴이 약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주가 하락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시행중이다. 이 때문에 정치테마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시장에서 바로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다가 주가 하락 국면에서 하락폭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기 정부의 정책이 향후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는 이슈인 만큼 공약을 짚어보고 후보들이 지원하고자하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신산업·신기술 지원과 방역 완화 등에 대해선 비교적 비슷한 공약을 제시된 만큼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산업과 관련된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을 비롯해 리오프닝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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