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방 의장은 2일 "한국 IT·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고 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김 이사와 방 의장은 1990년대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게임산업을 일군 벤처 1세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까지 더해 국내 게임업계 '3N' 시대를 열었다. 다만, 김 이사와 방 의장의 관계가 마냥 가깝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넥슨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때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의 연합 지분(18.88%)이 넥슨 보유지분(15.08%)을 뛰어넘으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넥슨 입장에선 넷마블로 인해 엔씨소프트 경영권 인수에 실패한 셈이다.
2019년 김 이사가 넥슨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했을 때 넷마블이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두 창업주의 관계가 딜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자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이 부각된 측면이 보여질 수 있지만 양사 최고 경영자(방준혁·김정주)는 오랫동안 교류하면서 잘 지내온 상황"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