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정주, 제주도에서 만났던 기억 선한데…"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3.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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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방준혁 넷마블 (57,000원 ▲900 +1.60%) 의장이 김정주 넥슨 창업자(NXC 이사)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방 의장은 2일 "한국 IT·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고 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의 개척자적인 발자취는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다. 항상 게임업계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슬픔이 클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와 방 의장은 1990년대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게임산업을 일군 벤처 1세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까지 더해 국내 게임업계 '3N' 시대를 열었다. 다만, 김 이사와 방 의장의 관계가 마냥 가깝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방 의장이 CJ E&M 넷마블 상임 고문으로 복귀한 2011년 '서든어택' 퍼블리싱 재계약을 두고 넥슨과 갈등을 빚은게 대표적이다. 2010년 넥슨이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현 넥슨지티)를 인수하면서 넷마블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다급해진 방 의장은 김 이사를 찾아가 마라톤 회의 끝에 '공동 서비스'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2015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넥슨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때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의 연합 지분(18.88%)이 넥슨 보유지분(15.08%)을 뛰어넘으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 넥슨 입장에선 넷마블로 인해 엔씨소프트 경영권 인수에 실패한 셈이다.

2019년 김 이사가 넥슨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했을 때 넷마블이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두 창업주의 관계가 딜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자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이 부각된 측면이 보여질 수 있지만 양사 최고 경영자(방준혁·김정주)는 오랫동안 교류하면서 잘 지내온 상황"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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