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개미 뺨 맞았다…반토막 '러시아 펀드' 환매 중단까지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3.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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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다. 비트코인 가격이 4,6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니터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2.02.28.[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다. 비트코인 가격이 4,6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니터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2.02.2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내 운용사들이 잇따라 러시아 펀드 환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또 러시아 주식이 기초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는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유의종목 지정도 예고돼 투자자 유의가 요구된다.

2일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한화러시아' 펀드의 신규 설정과 환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환매를 신청했다면 환매대금은 8영업일 뒤에 받을 수 있다.



한화러시아 펀드는 설정액이 593억원(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러시아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 중 러시아 주식 비중이 90%이며, 그 중 56%가 러시아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나머지는 영국에 상장한 GDR이나 미국에 상장한 ADR이다.

KB자산운용도 지난달 25일 청구분부터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 '키움EasternEurope' 펀드 2종의 설정과 환매를 중단키로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펀드의 경우 지난달 2월24일 환매 청구분부터, 2월 25일 신규 설정부터 별도 공지일까지 연기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도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신한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3월 3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연기하기로 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러시아 펀드 환매 중단에 나선 이유는 러시아 주식을 제대로 거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또 미국에서는 상장된 러시아 기업 주식의 매매 거래가 중단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러시아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 매도 주문이 거부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리아니 침공 사태가 정리가 될 때까지 환매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공모펀드 중 러시아 주식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1개를 포함해 총 9개다. 9개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587억원이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9.12%로 올해 들어서만 펀드 자산이 반토막이 났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국내에 상장한 유일한 러시아 주식 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에 대해 2일자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한데 이어 오후에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ETF는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추후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해져 시장가격이 정상화되면 기초자산 가격 등락과 무관하게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 유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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