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서다. 이날 장중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201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109달러를 찍었다.
게다가 유가 상승기엔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 정유사 전체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는 걸 반영해 난방용, 공장 가동용으로 쓰이는 등·경유의 가격도 함께 올라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유사들의 비축원유 가격이 현재 유가보다 낮아 그 차익인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생기자 LNG운반선 발주 증가에 따른 조선주들도 함께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수사인 한국조선해양이 4270억원 규모의 LNG추진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25,550원 ▲2,200 +9.42%)(3.77%), 한국조선해양 (108,000원 ▲2,000 +1.89%)(3.85%) 등은 상승하며 마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뿐 아니라 기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던 대부분의 원자재들을 보다 먼 곳에서 확보해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조선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이 존재한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등으로 신용시장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7% 하락한 136.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시중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3.91%), 웰스파고(-5.77%), 골드만삭스(-3.27%) 등도 하락했다.
거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에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4% 정도로 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7%대로 하락했다. 한국 국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강승원 KB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하락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이익 개선으로 이익을 보는 은행주들이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작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