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달러 유가 충격 잘 버틴 코스피…정유 웃고 금융주 울었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3.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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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강보합 상태로 마감된 한국 증시가 금융시장에 가해진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는 평이 나온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4포인트(0.16%) 상승한 2703.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은 427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7억원, 1329억원 순매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장중 유가가 급등했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201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109달러를 찍었다.



이에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1.69포인트 (1.68%) 하락한 26393.03에 거래를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55포인트(1.32%) 하락한 22460.16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 기계 업종이 1.9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철강금속, 종이목재, 건설업 등은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보험은 2%대, 금융과 섬유의복은 1%대 하락율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여타 아시아 증시와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 순매도세가 급격하게 축소돼 코스피지수가 2700선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군사적 긴장감 확대에 방산주가 부각되며 LIG넥스원 (158,800원 ▼5,400 -3.29%)(7.05%) 등 기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정유주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S-Oil (78,500원 ▼1,400 -1.75%)은 전 거래일 대비 5100원(6.04%) 오른 8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 (20,200원 ▲1,370 +7.28%)(15.35%), 흥구석유 (16,500원 ▼200 -1.20%)(10.59%), 중앙에너비스 (24,400원 ▼1,050 -4.13%)(6.77%) 등도 함께 상승했다.

반면 서방 국가가 러시아의 SWIFT(국제금융통신망) 퇴출 제재안이 통과된 후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 (242,000원 ▲500 +0.21%)(-2.57%)와 기아 (114,700원 ▲100 +0.09%)(-2.3%)는 이날도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KB금융 (64,400원 ▼1,800 -2.72%)(-4.02%), 하나금융지주 (53,600원 ▼1,800 -3.25%)(-4.62%) 등 금융주들도 하락했다.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코스닥 1.63% 상승한 895.45…환율 3.8원 상승한 1206.1원에 마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8포인트(1.63%) 상승한 895.4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66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억원, 430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담배, 일반전기전자가 3%대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IT 소프트웨어, 금속, 화학, 디지털콘텐츠, IT부품은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220,500원 ▼7,500 -3.29%)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300원(4.88%) 상승한 3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엘앤에프 (145,900원 ▼5,100 -3.38%) 역시 3.85% 상승했다. 이날 글로벌 완성차그룹의 스텔란티스가 올해까지 순수전기차(BEV) 판매 비중을 유럽서 100%, 미국서 50%까지 확대할 것이란 발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출시 목표 확대, 배터리 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2차전지와 소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3.8원 상승한 1206.1원에 마감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게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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