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동행 1년'…글로벌 네이버 앞당겼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2.03.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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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동행 1년'…글로벌 네이버 앞당겼다


네이버 일본 계열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이 1년을 맞았다. 일본 커머스·핀테크 비즈니스에서 진행되는 양사의 긴밀한 협력으로 시너지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0월~12월) Z홀딩스 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091억엔(약 4조2643억원)으로, Z홀딩스가 분기 매출 4000억엔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해 3월1일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완료하고 지주사인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는 Z홀딩스 지분을 65% 보유하고 중간 지주회사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 지분을 각각 100%씩 가졌다.



출범 당시 한일 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이 경영통합을 한다는 점에 업계의 관심은 상당했다. 라인과 야후재팬 일본 내 실 사용자만 단순 합산해도 1억5000만명이 넘는다. 이는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 실 사용자를 합산한 수치를 넘는 수준이다.

커머스, 핀테크 무한 협업…올해도 성과 상당할 듯
라인·야후재팬 '동행 1년'…글로벌 네이버 앞당겼다
양사의 경영통합으로 지난 1년간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우선 커머스 분야에서 일본 최대 사업자를 지향하며 인프라 통합이 진행됐다. 지난해 8월부터 야후쇼핑과 페이페이몰 판매자가 라인 선물하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를 쇼핑 강자로 올라서게 한 스마트스토어의 기술 노하우도 일본 라인에 적용됐다. 라인은 지난해 10월 '마이스마트스토어'를 베타오픈한 뒤 판매자의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라인페이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 연동을 시작했다.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는 각각 4000만명, 42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상태로 연동을 통해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일본 현지에서 진행하는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기술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자사 어라이크(ALIKE) 솔루션을 활용해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맵)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일본에서 진행 중이다.

어라이크 솔루션은 항공사진과 이동지도제작시스템(MMS) 데이터 등을 활용해 물리적 환경과 똑같은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디지털트윈(거울세계) 기술이다. 3D 모델링지도, 로드 레이아웃 지도, 고정밀 지도 등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양사 경영통합의 성과가 올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도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올해는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본다"며 "양사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만큼 장기적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A홀딩스의 지분법이익은 올해 약 3000억~4000억원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일본 Z홀딩스 콘텐츠와 핀테크·커머스 사업이 고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라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가상자산(LN), NFT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향후 라인, 소프트뱅크, 야후재팬 등에서 글로벌 확장 일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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