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벤처스, 거북목교정·대소변처리·비염치료기에 투자한 이유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03.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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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벤처스, 거북목교정·대소변처리·비염치료기에 투자한 이유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가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에그코퍼레이션, 메디엔비테크, 노드 등 3곳에 시드투자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에그코퍼레이션은 헬스케어 전문 D2C(소비자직접거래) 스타트업이다. 거북목 교정기 '밀당넥' 등 바른자세 교정 브랜드 퓨어플랜, 멘탈케어 향테리어(향을 활용한 인테리어) 브랜드 오도르 등을 운영한다.

밀당넥의 경우 2020년 8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누적 매출 25억원을 돌파했으며,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밀당넥의 후속작으로 틀어진 좌골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바른 자세 스마트 방석'을 준비하고 있다.



조한알 에그코퍼레이션 대표는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카카오헤어샵 초기 멤버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소비자 관점에서 기획·마케팅·유통하는 커머스 스타트업을 지향하고 있다.

소풍벤처스, 거북목교정·대소변처리·비염치료기에 투자한 이유
메디엔비테크는 와상환자(노화, 중증질환, 장애 등으로 인해 침대에 항상 누워만 있는 환자)와 보호자·간병인을 위한 스마트 대소변 처리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간병 노동의 고충을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김남두 메디엔비테크 대표는 2009년 노인성 질환을 앓던 조모와 간병으로 고생하던 모친을 위해 고가의 일제 배변처리기를 구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제품 성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보고 10여년 간 직접 제품을 개발했다.

혼자서 용변을 처리하기 어려운 와상환자는 대부분 기저귀를 착용한다.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피부염·욕창의 위험이 증가하고 이용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 보호자·간병인 입장에서도 용변 처리는 위생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간병 노동의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메디엔비테크의 스마트 대소변 처리기는 실시간으로 대소변을 자동 처리한다. 바이오 미생물 필터 등 독자 기술을 활용한 세정 및 살균 건조로 위생적이고 쾌적한 돌봄 환경을 만든다. 누적 450대가 발주됐고 200여대가 납품되는 등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도입 중이다.


소풍벤처스, 거북목교정·대소변처리·비염치료기에 투자한 이유
노드는 독자적인 펄스전자기장(PEMF) 기술로 비삽입형 비염 치료기를 개발 중인 의료기기 스타트업이다. 의공학 박사인 박지훈 대표와 이나라 부대표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 임상에 매진하고 있다.

소풍벤처스는 초고령화 등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해 헬스케어 분야가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106곳 중 24곳(23%)이 헬스케어 관련 회사다.

특히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투자조합(펀드)을 운용하는 등 강원도에 위치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형 뉴딜 특화산업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정해 도내 헬스케어 창업 팀을 발굴·육성 중이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투자총괄파트너는 "고령화, 기후변화 등 사회 변화가 빠를수록 이에 적응하도록 돕는 다양한 분야의 헬스케어 역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강원도 및 강원창경센터와 함께 우수한 헬스케어 창업 팀을 발굴·육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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