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 김정주 잃은 이광형 총장 "더 큰 일 할 사람인데…"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3.01 21:36
글자크기
왼쪽부터 故 김정주 NXC 이사, 안은경 여사, 이광형 총장. / 사진제공=KAIST왼쪽부터 故 김정주 NXC 이사, 안은경 여사, 이광형 총장. / 사진제공=KAIST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1일 넥슨을 창업한 '애제자' 김정주 NXC 이사(54) 별세 소식에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총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너무 황망해 할 말이 없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총장은 고인의 넋을 기리면서 "더 큰 일을 할 사람인데..."라면서 "우리사회의 창조자, 도전자를 잃었다"고 황망해했다.

고인은 1991년 KAIST 전산학과에 석사로 입학하고, 2년 뒤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하지만 당시 지도교수는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그에게 박사과정을 그만두라고 통보했다.



이 총장은 연구실에서 쫓겨난 그를 받아준 인물이다. 하지만 이 총장이 안식년을 맞아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난 사이 김 이사는 KAIST 박사과정을 중퇴했다. 이 총장은 당시 그의 독특함을 창의성으로 바라봤고, 중퇴 이후 게임사 창업이라는 험난한 길을 떠날때도 버팀목이 됐었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3월 이 총장의 취임식에서 축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그는 "KAIST에 어머니 같은 따뜻함을 느끼는 이유는 총장님 덕분"이라면서 "학교 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무엇 하나 제대로 못하던 나를 이광형 교수님과 안은경 여사님(이 총장 배우자)께서 믿어주고 지원해주셨다"고 울먹였다.

이 총장은 평소 '남과 다른 사고'와 고유함을 강조해왔다. 그는 전산학과 교수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고유함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기반에서 그의 제자들은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로 성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