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경영권 승계 않겠다"던 김정주…넥슨 '빈 자리' 어떻게?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2.03.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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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이광형 제17대 KAIST 신임 총장 취임식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3월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이광형 제17대 KAIST 신임 총장 취임식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김 창업자의 돌연 별세로 그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던 넥슨의 지배구조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넥슨의 지배구조는 김정주 이사(창업자)→NXC 및 NXMH→넥슨→넥슨코리아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김 창업자는 지주사인 NXC 지분 67.49%를 보유중이다. 아내 유정현씨와 두 딸 등 친족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98%를 넘는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8월 NXC 대표직을 16년만에 내려놓았으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 NXC가 투자법인 NXMH와 함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본사 지분의 47%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 본사가 넥슨코리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코리아가 넥슨지티 (25,400원 ▼1,950 -7.13%) 등 국내 상장사에 지배력을 미친다.
넥슨 지배구조/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넥슨 지배구조/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넥슨은 이미 수년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당장 회사가 흔들리는 등의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창업자가 NXC를 통해 넥슨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던 구조였던 만큼 그의 빈 자리가 사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의 공백으로 한동안 넥슨이 대규모 신규사업이나 투자를 전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NXC 지분 29.43% 보유한 김 창업자의 아내 유정현씨가 이후 주요 의사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생전 김 이사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2019년 5월 29일 낸 공식 입장문에서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으로,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정주 이사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2019년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98% 가량의 NXC 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 실리와 명분 모두 채워줄만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6개월만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넥슨 관계자는 "지금은 회사의 향후 지배구조 등에 대해 언급할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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