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냉전 우려 커져...강대국에 휘둘리지 않는 힘 가져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3.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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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제103주년 3·1절 기념식' 참석 "3·1독립운동, 남과 북 없었고 좌우 통합 연합정부 이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면서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신냉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우리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에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하라며 일본이 신뢰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선 이웃나라의 상처를 공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진행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지난 100년, 우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가 꿈꿨던 민주공화국을 일궈냈다"며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는 나라,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건립을 약속한 곳으로 이날 개관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2.03.01.[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마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2.03.01.
文대통령 "패권적 국제질서 거부한 3·1독립운동 정신 흐르고 있어"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우려하며 우리나라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며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안보인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 나가고 있고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며 "세계 최대의 FTA, RCEP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우리는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우리의 경제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3.01.[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03.01.
文대통령 "日 이웃나라 국민 상처 공감해야"
문 대통령은 또 임기 중 마지막 3·1절임을 의식한듯 일본에 반성을 촉구하며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다.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며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
文대통령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한반도 평화 가져와"
문 대통령은 또 항구적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적극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다.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고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하면서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뤘다"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다.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이다"며 "우선 우리가 이뤄야 할 것은 평화다.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고 했다.

이어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인데,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3.01.
文대통령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 흔들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외에도 "지금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사람이 됐다"며 "이제 우리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다. 이제 누구도 국민주권을 빼앗을 수 없고 이제 누구도 한 사람의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다"며 "이곳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평범함이 이룬 위대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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