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 상상인 대표, 잇단 자사주 매입 "실적개선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3.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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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유준원 상상인 (3,220원 ▲25 +0.78%) 대표이사가 최근 회사주식을 장내매입하고 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의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주가안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상상인에 따르면 유 대표는 1월 4일 1만500주, 25일 6000주의 상상인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고, 2월에는 15일 5000주, 25일 3500주, 28일 25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유 대표의 보유지분은 총 1293만8231주(23.39%)가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유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상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5.2%, 40.5% 증가한 5690억원, 132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64.7% 증가한 1059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 대표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향후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어려운 위기 속에서 경영 안정성을 보여준 만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경영진의 믿음이 자사주 매입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상상인은 1989년 IT기반 기업을 시작으로 정보통신, 금융, 중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다. 주요 계열사로 상상인증권,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선박기계, 상상인인더스트리 등이 있다. 각 사업이 시너지를 내며 매년 성장세를 더해가고 있다. 2018년 상상인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그룹사 면모를 갖추게 됐다. 상상인은 '상상, 사람인(人), 인(in)'을 합친 말이다.

상상인이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유 대표가 경영을 시작한 2009년 이듬해부터다. 인수전까지 텍셀네트컴(현 상상인)은 수년간 수백억원의 적자가 누적되는 등 회사의 재무구조나 경영 상태가 악화된 상태였다. 유 대표는 기존 최대주주 체제에서 발생한 사채o대출과 환거래, 단기투자증권 등 회수 가능성이 낮은 투자 자산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상인 계열사들도 인수 전에는 경영상 어려움이 컸던 곳들이다.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상상인증권, 상상인인더스트리 등은 유 대표 체제에서 빠른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2019년 3월 인수 후 지금까지 전환사채 인수와 유상증자 등 약 1020억원의 자금 지원을 통해 자기자본이 두 배로 커졌다. 연간 100억대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는 상상인 계열로 편입된 후 흑자전환해 지난 해까지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인 2016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유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는 향후 회사성장이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검증된 경영 능력을 토대로 어려운 위기 상황속에서도 경영 안정성을 보여준 만큼 향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상상인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사 체제의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내실 있는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올해는 상상인과 계열사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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