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더 오를 것" 장병규와 임직원들 230억원어치 자사주 더 샀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이동우 기자 2022.02.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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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281,500원 0.00%) 의장과 자회사 임직원들이 총 2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의장은 지난 22~25일 100억60만원 규모의 자사주 3만5287주를 장내매수했다. 장 의장은 지난 17일과 18일에도 각각 1만8000주와 1만8570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입 규모는 총 100억169만원이다. 약 2주만에 2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인 셈이다.



장 의장은 지난 10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과 사업적 확장성 고려할 때 기업가치 성장성에 관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중장기관점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회사 임직원도 33억 베팅…"성공에 대한 자신감"
/사진=5민랩/사진=5민랩
크래프톤 자회사 임직원들도 주가 회복에 나섰다. 크래프톤이 최근 인수한 독립스튜디오 '5민랩' 임직원들은 총 33억원 규모의 크래프톤 주식을 매입했다. 이번 주식 매입은 5민랩 임원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진행됐으며, 크래프톤이 인수할 당시 5민랩 창립자와 내부 주주가 확보한 현금으로 매수자금을 마련했다.



박문형 5민랩 대표이사는 "크래프톤은 신작 개발과 새로운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있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주식 매입은 5민랩이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로 새롭게 출발하며 내보이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자 신뢰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7% 오른 29만5000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공모가(49만8000원)의 60% 수준에 그친 가격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부진으로 연매출 '2조클럽' 가입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올해 실적 반등을 자신했다.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의 신작 '프로젝트M'과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어서다. 또 창작자 경제 기반의 C2E(Create to Earn)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장 의장은 컨콜에서 "지분 매입보다 강조하고 싶은 바는 주주와 구성원들이 중장기적 관점으로 경영진을 신뢰해달라는 것"이라며 "경영진 또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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