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Y채널, 채널A '애로부부'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6일 방송된 SKY채널,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애로부부'의 '애로 드라마' 코너에서는 철두철미한 계획 아래 불륜을 저질러온 아내를 둔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사연자는 결혼 10년 차에도 세 아이를 키우며 완벽한 내조를 하는 아내를 둔 치과의사 남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연자의 치과에는 한 여자가 나타나 "그쪽 아내 지금도 열심히 바람 피우면서 당신을 속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사연자는 수상한 여자를 믿고 싶지 않았고 아내와 이야기해보려다 몰래 아내의 24시간을 지켜봤다.
아내는 집안 청소에 아이 학업까지 꼼꼼히 챙기며 생각보다 더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마트에서도 식재료 하나하나까지 세심히 고르는 모습을 보고 사연자는 괜한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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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사연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병원 문을 일찍 닫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사연자는 차 안에서 머리를 말리고 박스에 담긴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박스와 주문내역서를 재빨리 버리는 아내의 모습을 목격했다. 아내의 낯선 모습에 남편은 결국 수상한 여자에게 연락을 했다.
수상한 여자의 정체는 아내가 만나던 상간남의 전 아내였다. 아내는 2년 동안 오픈채팅방을 통해 장 보는 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 사이 시간과 조건이 맞는 남자들을 찾아냈다.
아내는 자신의 차는 마트에 주차한 뒤 불륜남의 차로 갈아타 마트에서 5분 거리의 모텔로 향했고, 불륜 상대에게 '마트 소리 앱'을 설치하게 해 남편에게 온 전화를 받아도 마트 소리가 나도록 했다.
아내는 30분 이내에 만남을 끝낸 뒤 마트로 돌아왔고, 그리고는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해 차로 직접 배송 받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장을 봤다.
아내는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자 "당신 아내로, 애들 엄마로 완벽하게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24시간 중 딱 30분만 날 위해 쓴 것이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당신이랑 애들, 시부모님 다 내가 안 챙기면 살 수 없지 않냐"고 덧붙였다. 남편은 "이혼을 생각하지만 아내가 없는 가정을 생각하면 막막하다"며 도움을 구했다.
MC 양재진은 "아내는 열심히 사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조절한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더 얻었을 것"이라며 "양심이 없지 않나. 공감 능력과 배려심, 양심이 없고 죄책감을 못 느끼는 아내와 함께 사는 게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결정일까 싶다. 사연자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본인의 마음이 편해진 후 잘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법률 자문을 담당한 김윤정 변호사는 "이혼을 결심했다면 객관적인 증거 자료가 필요하다. 아내가 이용했다는 오픈 채팅방은 삭제하기 쉽고, 상간남과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남편 차의 블랙박스 영상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증거로 쓰이기 어렵다. 아내가 잘못을 인정하는 상황이니 아내의 항변을 녹음해 객관적 증거 확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