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조대웅 대표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과 사업개발본부·신약개발본부 책임자 등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TSDT 플랫폼 기술이전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번 미국 방문은 현지 파트너사 책임자급을 만나 대면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세부적 사안 논의가 있었던 만큼, 내부적으로 소정의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해당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파킨슨병 치료제를 비롯해 △췌장암·고형암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및 2형 당뇨병 △급성 간염 패혈증 치료제 등 5종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기반 기업의 특성을 살려 최종 의약품 생산·판매가 아닌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이라는 확실한 전략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 눈에 띄는 매출이 없는 셀리버리인 만큼 플랫폼 기술이 핵심 가치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1년 국제 학술지에 TSDT 관련 논문을 등재하는 등 플랫폼 기술 전문가로 떠오른 조 대표를 향한 신뢰도 시장에서의 회사 가치를 띄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때문에 셀리버리는 시장에서 줄곧 차세대 기술수출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아직 성사된 계약건은 없어 미완의 기대주로 남아 있는 중이다.
커져가는 시장 기대감에 자칫 조급해질 수 있지만, 회사는 기초체력을 기르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 기술력의 온전한 가치구현을 위해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 속 안정적 매출기반 확보로 균형감을 맞추겠다는 계획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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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는 연초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통해 코스메틱 브랜드 '더 라퓨즈'를 공식 론칭했다. 지난해 11월 지분 100%를 인수한 물티슈 제조업체 아진크린이 모태다. 아진크린의 2020년 매출액이 37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코스닥 상장 요건 연간 매출액(30억원)을 충족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더 라퓨즈 목표 매출액 200억원이 더해지면 눈에 띄는 외형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더 라퓨즈는 상반기 백화점 입점과 온라인몰 오픈 등을 비롯해 하반기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동남아 6개국, 중국 등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은 단순 매출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화장품을 통해 회사 기술력을 보다 용이하게 알리고 신사업을 통한 사업 모델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술수출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과거 비임상 실험만 진행해오다 지난해 임상 진입을 위해 해외 임상수탁기관(CRO)을 통해 다수의 실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60% 가량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역시 적극적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주사제 형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치료제의 흡입형 제제 임상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추가 임상 추진을 계획하는 등 파이프라인 측면의 가치도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올해는 플랫폼 기술수출 논의와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한편, 신사업을 통한 지지기반을 닦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신사업 등을 통해 외형확대, 이를 통한 기초체력을 기르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