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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꿈꾼 '광화시대' 삼성 파트너 디스트릭트·SM 타고 구현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3.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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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실감콘텐츠로 꾸민 '광화시대' 완성

경복궁역 내 서울메트로박물관에 마련된 광화원.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가 나온다. 미디어콘텐츠 업체 디스트릭트와 세계적인 미디어아트그룹 '유니버셜 에브리씽', 독일 비주얼 아티스트 티모 헬거트 등이 참여했다. /사진제공=콘진원경복궁역 내 서울메트로박물관에 마련된 광화원.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가 나온다. 미디어콘텐츠 업체 디스트릭트와 세계적인 미디어아트그룹 '유니버셜 에브리씽', 독일 비주얼 아티스트 티모 헬거트 등이 참여했다. /사진제공=콘진원




한국하면 떠오르는 명소인 광화문은 1395년 지어졌지만 1425년에서야 세종대왕으로부터 이름을 얻었다. '피사표 급만방(被四表 及萬方)'이란 고전의 구절을 따 지었는데, 풀이하면 '빛이 사방을 덮고, 교화가 만방에 미친다'란 뜻이다. 하지만 임진왜란때 불타고, 6.25 전쟁의 포화로 다시 폐허가 되는 등 순탄치 않았던 역사 속에서 광화란 이름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난의 역사를 살던 광화문은 600여년이 흐른 2022년 세종의 바람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한국의 '디지털 뉴딜' 성과를 알리는 실감콘텐츠의 장(場)으로 거듭나면서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세종로 일대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인터랙티브 등 실감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콘텐츠가 본격 가동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설치된 미디어 캔버스에서 나온 '광화벽화' 미디어 아트. /사진=유승목 기자지난 28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설치된 미디어 캔버스에서 나온 '광화벽화' 미디어 아트. /사진=유승목 기자
지난 25일 저녁 7시. 퇴근길을 재촉하던 직장인들과 주말을 앞두고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의 시선이 광화문 앞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머물렀다. 'ㄱ자'로 된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에 3D(차원) 생동감 넘치는 아나몰픽 영상이 나오면서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볼 수 있던 '파도(WAVE)'가 흘러넘치자 추위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인파가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광화시대(Age of Light·光化時代)'의 마지막 콘텐츠, '광화벽화'다. 이 초대형 화면에선 광화문의 역사를 담은 '광화 연대기', 별똥별에 대한 선조들의 생각을 예술로 승화한 '리빙몬스터' 등 13종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날 광화벽화 오픈을 지켜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문화와 기술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출발점이자 시작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선보인 '콘텐츠 르네상스'
광하벽화 콘텐츠. /사진제공=콘진원광하벽화 콘텐츠. /사진제공=콘진원
광화시대는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년여간 진행해 완성한 프로젝트다. 2019년 발표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에서 고안돼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400조원에 달하는 미래 핵심산업인 글로벌 실감콘텐츠 시장 장악을 위해 2025년까지 3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디지털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콘텐츠 르네상스' 청사진을 광화문에 제시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콘진원은 3년 여의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완성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광화벽화를 비롯, △위치기반형 AR 콘텐츠 '광화경' △실감형 미디어파크 '광화원' △실시간 스트리밍 공연 '광화풍류' △가상현실 어트랙션 '광화전차' △빅데이터 기반 참여형 공공조형 콘텐츠 '광화수(樹)' △위치기반 실감형 투어게임 '광화담' △지능형 홀로그램 인포메이션센터 '광화인(人)' 등이다.

전부 광화문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데, 광화시대 완성을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교통공사, 세종문화회관 등도 팔을 걷어붙였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기술적 한계를 도전하며 대중적인 접근법을 모색하고 글로벌을 지향하면서 한국적인 것을 담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며 "3년에 걸쳐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등 여러 유관기관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스트릭트·SM, 한류 콘텐츠 다 모였다
인기 한류 아이돌 샤이니의 민호 IP를 활용해 만든 홀로그램 광화인. /사진제공=콘진원인기 한류 아이돌 샤이니의 민호 IP를 활용해 만든 홀로그램 광화인. /사진제공=콘진원
가장 중요한 지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콘텐츠 기업과의 전방위적인 협업이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폭포수를 쏟아낸 '디지털 아트'로 주목 받으면서 삼성전자 (61,800원 ▲800 +1.31%)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유명세를 탄 디스트릭트가 대표적이다. 인터랙티브 몰입형 미디어아트인 광화원에 글로벌 미디어아트그룹 '유니버셜 에브리씽', 독일 비주얼아티스트 티모 헬거트 등과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한류 요소도 더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 (86,700원 ▼1,300 -1.48%)(sm)과의 IP(지식재산권) 계약을 맺고 만든 홀로그램 안내센터 광화인은 한류스타 샤이니의 민호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사람들이 묻는 말에 대답하며 광화문을 소개한다. 이날 광화인 민호는 사인을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안내를 해드려야 해서 바쁘네요. 이해 부탁드려요."라고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역사·문화공간에 실감기술이 더해지며 광화문은 코로나19(COVID-19) 속에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여가심리 저하와 관람객 제한, 추위 등 악재에도 한 달여 만에 콘텐츠 관람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후 방한관광이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황희 장관은 이날 "광화시대는 과거와 현재, 실감기술을 통한 미래를 한꺼번에 마주하는 시작이자 대한민국이 문화와 기술을 선도하는 출발점"이라며 "광화문의 이름 유래처럼 빛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의 소통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 광화문 일대를 세계적 명소로 거점화하고 실감콘텐츠 공급 창출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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