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 주력" 말바꾼 文정부에 주가 '폭등'…원전株의 부활?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2.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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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뉴스1  문재인 대통령 /뉴스1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기를 못펴던 원전주가 문재인 정부 임기말 꿈틀댄다. 대내외 변수의 복합 작용 덕이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러시아와 유럽간 '에너지 안보전'으로 확대되며 원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국내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60년간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게 원전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28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두산중공업 (16,210원 ▲350 +2.21%)은 전 거래일보다 2650원(14.02%) 오른 2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전기술 (61,400원 ▲1,000 +1.66%)(9.37%), 우리기술 (1,417원 ▼1 -0.07%)(19.25%), 보성파워텍 (3,030원 ▲80 +2.71%)(29.81%), 일진파워 (12,550원 ▲180 +1.46%)(23.67%) 등도 급등세다.

원전 관련 기업들은 지난 5년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의 정책은 업계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막으려는 서방국가들을 상대로 에너지를 무기로 활용하면서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40%나 되는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에너지 안보' 위기감이 확산됐다.

최근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녹색분류체계인 그린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하는 규정안을 발의한 것도 호재로 작용됐다. 전세계 원전산업은 2011년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정체기를 맞았지만 저탄소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부각되는 추세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국가의 정책이 호의적으로 변해가면서 원전 시장 역시 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원전 설비의 수명연장까지 더해질 경우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울 3,4호기 부지 전경 / 머니투데이DB신한울 3,4호기 부지 전경 / 머니투데이DB
이같은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를 열고 "향후 60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발언이 기존 탈원전 정책 기조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쟁점이 되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한울 3·4호기는 2015년 건설이 확정돼 700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들여 10% 가량 공정을 진행했지만 탈원전 정책 일환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미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지라 공사를 재개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었다.

이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향후 원전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탈원전 보다는 감(減)원전을 내세우고 있다.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선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다면 재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다시 시작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도 10개이상 수주하겠다 공약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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