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한 폰, 두 번호' 쓴다...'갤폴드4'부터 적용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2.2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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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M(오른쪽 위)과 일반 USIM(오른쪽 아래), 동전의 크기를 비교한 모습. /사진=LG유플러스.eSIM(오른쪽 위)과 일반 USIM(오른쪽 아래), 동전의 크기를 비교한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 스마트폰에서 한 대로 두 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Z플립4 등 폴더블 시리즈에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이 첫 적용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e심이 적용된 단말은 Z폴드4·Z플립4가 최초가 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e심은 내장형(embedded) 심카드를 말한다. 사용자가 따로 구입해 스마트폰에 꽂아 사용하는 물리적 형태의 유심이 아닌, 출시할 때부터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통신사에서 스마트폰 등에 이용자 정보를 내려받은 뒤 설치하면 개통이 완료된다. 기존 유심과 e심을 동시에 '듀얼 심'으로 이용하면 스마트폰 한 대에 두 개 번호를 쓸 수 있다.

지금까지는 두 개 번호를 이용하려면 휴대전화를 두 대 개통하거나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투넘버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투넘버 서비스는 통신사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번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완전히 독립된 별개 번호를 만드는 건 아니다. 통화나 문자 정도만 두 번호를 나눠 쓸 수 있고 일부 서비스에선 본인인증도 불가능하다. 반면 듀얼심을 쓰면 e심과 유심을 각각 다른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해 쓸 수 있다.



e심 도입은 세계적 추세다. GSMA(세계이통사연합회) 주도로 이미 2016년부터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도입해 미주·유럽 등에서 확산 추세다. 또 삼성전자·애플·화웨이 등을 비롯해 총 7개 제조사가 57종의 e심 내장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해외 출시 제품부터 e심 기능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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