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AI·6G…'미리 보는 미래' MWC, 3년만의 귀환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김수현 기자, 변휘 기자 2022.02.2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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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통신3사,과기정통부 총출동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러시아 전시관 없다"

메타버스·AI·6G…'미리 보는 미래' MWC, 3년만의 귀환


세계 최대 IT(정보기술)·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3년 만에 부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의 '셧다운'이 계속된 탓에 오프라인 행사의 재개는 3년 만의 일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통신3사 등 111개 기업이 참여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소개할 계획이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2를 개최한다. MWC는 모바일은 물론 전자기기, 통신,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전세계 IT 기업이 참여해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는 세계 3대 ICT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다. 2019년 MWC가 당시 상용화 초기였던 5G 이동통신 기술 자체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5G를 활용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핀테크,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방점이 찍혔다. 또 차세대 6G 기술과 미래 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준비 동향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통신3사 총출동…모바일 미래 논한다
올해 전시에는 200여개국에서 구글, MS, IBM, 퀄컴, 아마존웹서비스, 메타를 비롯한 15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참여기업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대부분 온라인으로 중계된 작년(850여개)보다는 크게 늘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SK텔레콤 (52,800원 ▲200 +0.38%), KT (36,550원 ▲750 +2.09%), LG유플러스 (10,010원 ▲60 +0.60%) 등 통신3사를 비롯한 111개사가 현장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27일 노트북 라인업인 '갤럭시북' 신제품을 공개한다. 새로운 갤럭시북은 다양한 기기와 OS(운영체제)를 넘나드는 연동성·이동성·보안성을 무기로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를 과시한다. 또 약 1745㎡(528평) 규모의 MWC 전시관에는 새 갤럭시북,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탭 S8'의 체험존을 마련했고,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프레임과 패널을 개인 취향에 따라 조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갤럭시 S22 시리즈 등에 적용된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탄생 과정을 전시하는 등 삼성전자의 친환경 노력도 소개한다.

통신3사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CEO(최고경영자)가 총출동한다. 특히 구 대표는 GSMA 이사회 멤버로서 MWC 보드미팅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KT는 "글로벌 ICT 기업들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광고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광고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SK텔레콤은 MWC 피라 그란비아 제3홀에서 메타버스, 인공지능, 5G& 비욘드, 스페셜 존 등 4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관을 운영한다. 특히 전시관 입장부터 퇴장까지의 모든 과정에 메타버스를 적용해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VR(가상현실) 헤드셋 버전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다. SK텔레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과 5G가 연계된 양자암호생성기, 퀀텀폰 등 양자암호 기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형 서비스도 전시할 예정이다.


KT는 GSMA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AI, 로봇, KT그룹&파트너 등 3개 존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이곳에선 상담원 없이도 AI가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KT AICC(AI컨택센터)', 교통 인프라 DX(디지털 전환) 솔루션, 5G 모바일엣지컴퓨팅과 AI로 CCTV를 분석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하이브리드 5G MEC 플랫폼',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주는 'AI 방역로봇', 공유기와셋톱박스, AI 음성비서 기가지니가 하나로 구성돼 있는 통합단말 'S박스'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MWC 전시장 홀2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 장소와 XR 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한다.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영화와 공연, 여행·웹툰·게임·교육 등의 3000여편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5G 서비스 및 콘텐츠 수출 기회 모색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ICT 외교' 장 선다…MWC "러시아 전시관 없다"

메타버스·AI·6G…'미리 보는 미래' MWC, 3년만의 귀환
정부에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달 1일 '모바일 다음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임 장관은 또 전시회 기간 중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퀄컴, 노키아 등 주요 기업을 방문해 모바일 산업 동향을 살핀다. 내달 2일 GSMA와 메타버스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국의 관료들과 만나는 등 ICT 외교도 이어간다.

글로벌 ICT 공룡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보다폰, 텔레포니아, 차이나모바일 등 세계 주요 통신사 CEO들이 '신기술 패권'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특히 GSMA는 이번 MWC를 기회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플랫폼 기업에 망 투자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는 MWC까지 미쳤다. GSMA 대변인은 지난 25일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시관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GSMA는 또 별도 입장문에서 "GSM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면서 "MWC는 사람과 산업, 사회의 번영을 위해 모바일 생태계를 발전시키려는 비전을 가진 행사로서, GSMA는 정부의 모든 제재와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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