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1조원 베팅" 개미, 美 나스닥 3.3% 급등에 웃을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2.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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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19.53)보다 2.60%(70.73포인트)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2.2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19.53)보다 2.60%(70.73포인트)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2.2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전 개시에도 미국 나스닥 지수는 3.34% 급등 마감했다. 코스피 급락장에도 조단위 금액을 순매수하며 '공포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안도 랠리를 만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전면전 개시에 코스피 지수는 2.6% 급락하며 2650선 아래로 밀렸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 속 투자자들은 1조1144억원을 쏟아부으며 코스피 방어에 나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3% 내외 급락 출발했으나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약화되자 낙폭을 줄인 뒤 상승 전환했다"며 "이후 서방국가의 제재가 발표된 가운데 푸틴의 대화 언급 이후 반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출 통제 및 은행 제재 발표와 함께 미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 발표된 제재안이 예상보다는 약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나스닥은 저점 대비 7% 급등하는 등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다우 +0.28%, S&P500 1.5%, 나스닥 3.34% 상승 마감했다.



서 연구원은 "나스닥이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은 부담이지만 미 증시가 낙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도 0.7% 내외 상승 출발 후 대형 낙폭과대 종목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88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이 4863억원을 순매도하며 가세했다. 기관 중에는 연기금마저 105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받아낸 것은 매수 여력이 커진 개인으로, 1조114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개인은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를 각각 3419억원, 1706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다음으로 코스피200 지수 상승에 2배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322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차, 기아를 1102억원, 96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양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장바구니에 담는 한편, 반등에 대비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규모 베팅을 단행한 것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내는 '곱버스' 상품을 가장 많이 매도한 것. 이는 개인들이 시장의 추가적인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동학개미의 매매는 외국인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17억원 규모로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샀고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616억원, 1387억원 규모로 던졌다.

개인 투자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 순매수로 대응하는 이유는 △학습효과 △물타기(손실이 난 주식을 추가매수) 등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COVID-19)가 창궐했던 2020년에도 1400까지 폭락했으나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이며 불과 3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회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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