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 여야, 거칠어진 입…대장동·주가조작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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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뉴스1

선거를 불과 13일 남겨놓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특혜의혹을 '윤석열 게이트'로 몰아붙이며 총공세를 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계속 거론하며 공격했다. 부정부패 이미지를 역으로 윤 후보에게 씌우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물타기가 안 먹히니 아예 '몸통 바꿔치기'를 한다며 반박했다. 주가조작 논란 역시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 제기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주식 의혹이 더 크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윤석열 게이트' '주가조작' 총공세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녹취록이 범죄 모의가 담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데 윤석열 후보가 검사이던 시절에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말을 했다는 부분이 있다"며 "대장동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와 연관된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이제는 대장통 게이트가 윤석열 게이트로 가는 거 아닌가 그렇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게이트'를 내세우자 여당은 일제히 대장동 특혜의혹을 윤 후보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윤석열 게이트라고 생각한다"며 "녹취록에 등장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는 모두 대부분 윤석열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게이트의 징조는 일찌감치 보였다"며 "팔기가 힘든 윤석열 후보 아버지의 집을 대장동 화천대유 소유자 김만배의 누나가 구입하고 계약일이 화천대유의 이익을 배분하는 날짜인 점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주=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강원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이재명이 열겠습니다!’ 원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주가조작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한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상거래라면 당당하게 주식계좌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만이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벗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의혹에 이어 또 다른 '작전주'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김건희씨가 상당한 자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의혹이 제기된다면 윤석열 후보가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매국노라고 한다"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란 입장이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윤석열 게이트'라는 민주당의 공격에 "이완용(을사오적)이 안중근(의사)에게 매국노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권 본부장은 "민주당이 온갖 억지를 부리지만 절대 다수 국민은 대장동 사건이 '이재명 게이트'이고 몸통이 이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영학 녹취록을) 악마의 편집해 봐야 하루 만에 들통나니 '워터게이트는 살수대첩'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앞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게이트'에서 게이트(gate)가 입구를 지킨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갖은 물타기를 하다가 안 먹히자 아예 '몸통 바꿔치기'를 하겠다는 꼴"이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의 억지대로 '윤석열 게이트'라고 하면 대장동 개발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었던 성남시장이 윤석열 후보였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또 구속된 유동규가 윤 후보의 측근이라는 말이냐. 고인이 된 김문기 씨 유가족은 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억울함을 토로한다는 말이냐"며 "애초부터 '대장동 몸통 이재명'의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워 특검을 거부해 놓고 민주당 특유의 조작과 억지로 혹세무민하면서 대선까지 버틸 생각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에서 열린 "국민과 원팀" 경기도 수원 집중유세에서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주가조작 공격도 허위 네거티브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연이어 공지문을 내고 "민주당의 새 주가조작 의혹은 아니면 말고 식의 막장 허위 네거티브"라고 말했다.

선대본부는 "김건희씨는 미래에셋대우 계좌에서 2016년 5월 N회사 주식을 3450주, 3900만원을 매입하였다가 1년 넘게 보유하고 2017년 6월 주식 3450주 전량을 2750만원에 손해 보고 매도한 것이 전부"라며 "시세조종으로 볼 수도 없거니와 이게 무슨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도 '비상장 주식'이라 장기간 보유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주식 관련 의혹이 훨씬 더 크다"며 "이 후보는 2015년 7월 두산그룹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데 2014년 연말 기준 당시 이재명 후보의 공직자재산등록에 보면 두산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중공업 주식을 2000주 보유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용도변경 결정이 두산그룹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줬으니 주식 보유와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李 "탄핵 철회 집단, 이름만 살짝 바꿔" vs 尹 "비상식과 몰상식, 반헌법과 헌법수호의 대결"

후보들도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 유세에서 "탄핵이 끝났는데 탄핵을 철회한 그 정치집단이 이름만 살짝 바꿔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며 "이게 바로 구태정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직 여야 국회의장·국회의원 윤석열 지지 및 정권교체 결의 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을 통해 저는 비상식과 몰상식, 반헌법적인 세력과 헌법 수호 세력의 대결로서 그들을 몰아내고 우리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분들과 멋지게 협치하고 양보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