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38조원' 날아간 러시아 재벌들…"우크라 사태 어떡해"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2022.02.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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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볼가그룹(Volga Group)의 회장 겐나디 팀첸코(69) /사진제공=AFP/뉴스1러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볼가그룹(Volga Group)의 회장 겐나디 팀첸코(69) /사진제공=AFP/뉴스1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러시아 재벌들의 재산이 올해만 약 320억 달러(약 38조2000억원) 증발한 걸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머니웹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내 억만장자 23명의 순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약 3750억 달러(447조6000억원)였지만 지금은 약 3430억 달러(약 409조4000억원)로 약 320억 달러 감소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부호로 알려진 볼가그룹(Volga Group)의 회장 겐나디 팀첸코(69)는 올해 들어 재산의 3분의 1이 줄었다. 현재 팀첸코의 재산은 약 160억 달러(약 19조2448억원)로 추산된다. 자산 대부분은 러시아 가스 생산업체인 노바텍의 지분 가치다.



그는 소련군 장교의 아들로 1990년대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친구가 됐다. 그 인연으로 지금은 푸틴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첸코의 동료이자 노바텍의 대주주인 레오니트 미헬손(66)의 재산도 올해 들어서 62억 달러(약 7조4000억원)어치 감소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석유기업 루코일의 회장인 바기트 알렉페로프(71)의 자산도 약 35억 달러(약 4조2000억원)어치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이어질수록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 재벌들의 재산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자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책은행과 이들의 자회사, 러시아 지도층을 겨냥해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과 재벌 3명을 상대로 영국 내 자산동결, 영국 개인·기업과 거래 금지,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 대상엔 팀첸코와 보리스 로텐베르그(65), 이고르 로텐베르그(48)가 올랐다.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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