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인생 바꾼 랑닉 '신의 한 수'... 맨유 극적 잔류→스타 등극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2.02.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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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안토니 엘랑가. /AFPBBNews=뉴스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안토니 엘랑가. /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2년생 공격수 안토니 엘랑가(20)가 팀을 구해냈다. 패색이 짙던 경기에 교체로 나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이적이 유력하던 그를 붙잡은 랄프 랑닉(64·독일) 감독의 선택도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엘랑가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교체로 출전해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교체로 투입된 엘랑가는 투입 5분 만에 굳게 닫혀있던 상대 골문을 열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침묵 등 경기 내내 열리지 않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조커로 투입된 '막내'가 뚫어낸 것이다.

엘랑가에게는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자, 지난 20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리즈전에서도 엘랑가는 교체로 투입돼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맨유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또 한 번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맨유 부임 당시 엘랑가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미 예정돼 있던 그의 임대 이적을 막은 랑닉 감독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전임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리그컵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엘랑가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이적할 예정이었는데, 지난해 11월 부임한 랑닉 감독이 직접 그의 이적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따르면 랑닉 감독은 "맨유 부임 당시 엘랑가는 이미 임대를 통해 팀을 떠나기로 거의 결정된 상태였지만, 내가 더 지켜보자고 했다"며 "(부임 후 첫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 대비 훈련장에서부터 그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그를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랑닉 감독은 맨유 데뷔전부터 엘랑가를 교체로 출전시키는 등 꾸준히 엘랑가를 1군 자원으로 활용해왔다. 지난달엔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시켰을 정도였다. 이에 엘랑가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랑닉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엘랑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직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는 순간을 꿈꿔왔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며 "기회를 준 감독님께 꼭 보답하기 위해 늘 150%를 쏟아 부으려고 노력한다. 또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먼길을 와 준 팬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안기고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엘랑가는 12살이던 2014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한 뒤, 연령별 유스팀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구단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던 그는 불과 9개월 만에 인상된 조건으로 또 재계약(2026년)을 맺을 만큼 맨유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엘랑가가 24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극적인 동점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사진제공=/AFPBBNews=뉴스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엘랑가가 24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극적인 동점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사진제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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