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과 공모시장의 바이오 저평가 기조를 고려하면 신약 개발 기업의 대형 IPO가 쉬운 환경은 아니다. 반대로 보로노이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경우 바이오에 대한 부정적 시장 평가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한 표적치료제 개발 회사다. 효능이 좋고 독성이 낮은 신약 후보물질을 잘 찾는 기업이란 평가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AI(인공지능) 솔루션과 세포·동물 실험실을 기반으로 가능성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1년여 기간 안에 발굴 및 도출한다. 국내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가장 많이 실험하는 회사란 설명이다.
기술이전 상대방 중 나스닥 상장회사 브리켈과 오릭파마슈티컬이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나스닥 상장사에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추가로 2023~2024년 궤양성 장질환·건선·아토피 치료제(RIPK1), 교모세포종·췌장암 치료제(LRRK2) 비소세포폐암 치료제(EGFR C797S) 등 8개 파이프라인(EGFR exon20의 경우 중화권 지역 권리)의 기술이전에 나서겠단 목표다. 이르면 연내 의미있는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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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는 여러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2024년 매출액 1166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로노이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5만~65000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1000억~1300억원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6984억~9080억원이다.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는 대형 바이오 IPO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부각된 바이오 저평가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공모시장에서 1000대 1 이상의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바이오 공모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실제 이달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올해 가장 낮은 청약경쟁률(4.74대 1)로 체면을 구긴 데 이어 최근 진단기업 노을 역시 청약경쟁률 8.7대 1을 기록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와 노을은 수요예측 경쟁률도 두자릿수에 그쳤다. 1000억원 이상을 공모하는 보로노이의 성패가 주목받는 이유다.
보로노이는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개발 및 고도화, 기술이전 추진 등을 통해 성장하겠단 계획이다.
김현태 보로노이 경영부문 대표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에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 했다"며 "FDA 시판 허가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