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머니투데이가 확보한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발전원료별 전주기 평가'(Life Cycle Assessment of Electricity Generation Options·LCA)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은 분석대상 22개 발전원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과 토지점유 부문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온실가스 부문에서 원자력 발전은 kWh(키로와트시당) 5.1~6.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60㎿(메가와트) 이하 수력 발전이 kWh당 이산화탄소 6.1~11g을 배출하는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신재생 에너지원인 집중태양열, 풍력 역시 kWh당 적게는 7.4g, 많게는 83g의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전량 대비 소요 부지 역시 원자력 발전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리 방사선 노출량의 경우 원자력 발전이 조사 대상인 9개 발전원 가운데 두번째로 많았다. 공공 노출은 GW(기가와트)당 0.43Sv(시버트), 직업적 노출은 4.5Sv였다. 방사선 물질을 주요 연료로 사용하는 탓이다. 원자력 발전보다 많은 방사선이 나오는 발전원은 석탄 및 지역발전으로 공공 노출 0.7Sv, 직업적 노출 11Sv로 집계됐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유엔(UN)에서 발간한 객관적 자료에서 환경친화적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역할이 확인된 것"이라며 "탄소중립 사회로 나가기 위해 우리나라가 옵션(선택지)을 판단할 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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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발표한 'K-택소노미'(한국형 분류체계)에서 원자력 발전을 제외했다. 정부는 "EU 그린 택소노미 결과가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현 정부의 정책기조 등에 비춰볼 때 당장 원전이 K-택소노미에 포함되진 않을 전망이다.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가교로서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각에선 유럽 등 탄소중립 선발 주자들과의 기준 차이로 인한 시장의 혼란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