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전쟁 위기에도…조선주는 순항중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2.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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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조선주는 순항중이다.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요와 함께 해양플랜트 사업이 회복세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대우조선해양 (32,050원 ▼850 -2.58%)은 전 거래일보다 2550원(11.51%) 오른 2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134,500원 ▼3,200 -2.32%)삼성중공업 (9,920원 ▼230 -2.27%)도 전날보다 각각 6%, 5% 넘게 오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12%, 한국조선해양은 4%, 삼성중공업은 7%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한 것에 비하면 견조한 흐름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가 되레 조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의존하는 유럽국가들이 LNG 운반선을 발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러시아는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의 16.5%를 차지하고 있지만 LNG 수출 시장에서의 비중은 8.4%에 불과하다. 천연가스의 상당량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 등으로 수출한다.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다면 이에 발끈한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끊어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럽국가들이 전략적으로 LNG 수입 비중을 확대하고 LNG 운반선을 발주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내 조선사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중 87%를 수주한 바 있다.


LNG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LNG선박 가격은 전주보다 100만달러 오른 2억1700만달러(약 2588억원)로 집계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국가들이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향후 LNG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천연가스의 대체재로 석유가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도 조선업계엔 반가운 소식이다.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22일(현지시간) 북해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45달러(1.5%) 오른 배럴당 96.84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99.5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2014년 9월 29일 이후 최고치였다.

해양플랜트는 지상에서 석유를 채굴 하는 것보다 투입 비용이 커 국제유가가 최소 60달러 이상일 때 채산성이 있다고 본다. 국내 조선사는 저유가 때문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끊겨 장기불황에 시달린 바 있다. 유가가 오를 수록 발주가 늘며 수익성도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광석과 원료탄 등 가격이 오르는 것은 우려 요소다. 선박 제조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톤당 90달러 미만에 거래됐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 138달러까지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연초 톤당 360달러에서 현재 44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미 지난해 후판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올해도 인상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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