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터지고, 러시아 국기 흔들어"…우크라 그곳엔 축제 분위기?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2.02.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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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독립 인정한 도네츠크, 루간스크 길에는 환영 인파

[도네츠크=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 중심가에서 사람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독립을 축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들 지역에 러시아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 정부가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2.[도네츠크=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 중심가에서 사람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독립을 축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들 지역에 러시아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 정부가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2.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한 도네츠크, 루간스크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달리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지배한 이들 지역에서는 러시아 국기가 곳곳에 게양되고, 거리를 즐거운 듯 행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다른 지역에서는 코미디언 출신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능력, 반복되는 미국의 '전쟁설'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우크라이나 현지 기사를 통해 위와 같이 도네츠크, 루간스키 지역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간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친러 세력이 세운 자칭 독립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에 승인했다.

이날 SNS 상에는 도네츠크 중심부에서 수십명 규모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또 러시아 국기를 곳곳에 꽂고 폭죽을 터트리는 등 '축제 분위기'도 찍혔다. 돈네츠크와 루간스크 주민들은 다수가 러시아 국적자이거나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대부분 러시아에 통합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우크라이나 SNS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건 악몽이다. 더는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없다"며 러시아군의 침공을 우려하는 글도 보인다. 대다수 국민들은 비교적 냉정한 분위기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네츠크=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에서 한 남성이 건물에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깃발을 게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들 지역에 러시아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 정부가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2.[도네츠크=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 러시아 반군 지역인 도네츠크에서 한 남성이 건물에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깃발을 게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들 지역에 러시아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 정부가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2.
반면 이들 지역 외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을 적대시할 뿐만 아니라, 동부분쟁의 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도네츠크주를 내준 터무니없는 거짓말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거듭 표명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첩보전으로 시민 불안감을 부추긴다"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SNS 상에서는 "미국 일변도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망감과 우려도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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