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째 2배속 확산?…신규확진 '20만명' 시험대 선 방역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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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 9,573명 발생한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확진자는 역대 4번째 규모로, 전날인 20일의 9만 5,362명보다 4,211명 많아졌고 1주일 전인 15일의 5만7,169명보다는 4만 2,404명 증가했다. 2022.2.22/뉴스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 9,573명 발생한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확진자는 역대 4번째 규모로, 전날인 20일의 9만 5,362명보다 4,211명 많아졌고 1주일 전인 15일의 5만7,169명보다는 4만 2,404명 증가했다. 2022.2.22/뉴스1


23일 신규확진자 수가 또 다시 전주 대비 '더블링(확진자 수가 두배씩 불어나는 추세)'할지 관건이다. 현실화하면 확진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신규확진이 20만명대에 이르면 중환자 관리여력이 고갈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방역 상황이 '풍토병 관리 초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이날 당국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9만9573명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129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9만9444명이었다. 서울(2만1769명)과 경기(2만9558명), 인천(7771명) 등 수도권에서 5만9098명이 확진됐다. 전체 국내 확진자의 59.4% 비중이다. 비수도권에서 나머지 40.6% 비중인 4만346명이 나왔다.



전일 까지 신규확진은 2일째 9만명대를 기록했다. 통상 주말효과가 나타나는 화요일이지만 확진자 수는 사실상 줄지 않았다. 관건은 이날을 기점으로 더블링이 또 발생할지 여부다. 더블링이 발생하면 이번주 안에 20만명대로 올라선다. 일단 방역당국은 2월 말이나 3월 중에 오미크론발 대유행이 정점에 달하고 하루 14만∼27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숨은 확진자' 까지 감안하면 실제 일간 확진자 수는 이미 20만명을 넘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확도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우선 적용된 반면 나머지 절대 다수는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때문이다. 허가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민감도(확진자 양성을 잡아낼 확률)와 특이도(비감염자의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확률)가 각각 90%, 99%이상인 신속항원검사 제품에 허가를 내줬지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에서는 민감도가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진행하면 20% 미만이라고 지적한다. 숨은 확진자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당장 이번 주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게 되면 의료체계가 중환자를 감당할 능력도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당국도 이 같은 점을 인정한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다음 달 2일 신규확진자 수가 18만명이 되면 그때쯤 중환자 수는 1000~2500명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중환자 수가 25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간 18만명 확진에도 중환자 관리 여력이 고갈되는 셈이다.

사망자 수도 늘어난다. 이달 3주차 사망자는 309명으로 이달 1주차(146명)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중환자수는 더 빠르게 불어난다. 같은 기간 주간 중환자수는 133명에서 367명으로 증가했다.

60대 이상에서의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연령군의 중증화율은 0.42%~7.77%였고 치명률은 0.17%~4.90였다. 세부적으로 중증화율은 60대 0.42%, 70대 2.58%, 80대 7.77%였으며 치명률은 60대 0.17%, 70대 1.12%, 80대 4.90%였다. 치명률이 전반적으로 낮다 해도 여전히 독감의 두배 수준이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이 같은 국면에서 당국은 현 방역 상황을 '풍토병 관리체계 전환 초입 단계'로 선언했다. 근거는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치명률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는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며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며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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