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한국서 뛰고 싶다"던 임효준…'국적 회복'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02.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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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린샤오쥔 웨이보 계정/사진=린샤오쥔 웨이보 계정


중국으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임효준·林孝埈)이 연일 중국을 띄우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한국 국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린샤오쥔의 귀화를 놓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 현지 매체는 "린샤오쥔의 중국 귀화 목적은 단순하지 않다. 중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라며 "하지만 그가 이후 한국 국적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린샤오쥔은 중국 국적을 선택할 때 망설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린샤오쥔이 중국행을 선택한 배경은 후배 선수 A씨를 추행한 혐의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앞서 가던 A씨의 반바지를 벗겨 둔부를 노출시켰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판결과 별개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린샤오쥔에게 1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뒤에도 한 차례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무조건 한국에서 뛰고 싶다. 우리나라가 정말 좋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다시 느꼈다. 운동하며 가장 기뻤고 보람됐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서 뛰고 싶다는 린샤오쥔…국적 회복 가능성은?
= 대한민국 임효준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8.2.22/뉴스1  = 대한민국 임효준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8.2.22/뉴스1
다만 린샤오쥔이 한국 국적을 회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유튜브 채널 '김기자의 디스 이즈'를 운영 중인 김하림 TV조선 기자는 지난 21일 김희연 코러스리갈 로펌 변호사를 인용해 "법무부에서 린샤오쥔의 국적 회복 신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먼저 법무부는 국적법 제9조 제2항에 따라 ▲국가나 사회에 위해를 끼친 사실이 있는 사람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사람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더나 이탈했던 사람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법무부 장관이 국적 회복을 허가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사람의 국적 회복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린샤오쥔이 국적 회복 신청을 한다면) 가장 유사한 사례가 가수 유승준씨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준씨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유명인의 경우, 스스로 성인이 되어 외국 국적을 흭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경우에는 법무부에서 특히 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국적회복에 대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밀라노 기약한 린샤오쥔…중국어 공부 삼매경

/사진=린샤오쥔 웨이보 계정/사진=린샤오쥔 웨이보 계정
린샤오쥔은 현재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보다 중국인으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2026년 밀라노 올림픽을 기약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9일에는 중국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1500m 대회를 '노메달'로 마치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줘. 나는 너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싸울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웨이보를 통해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과 글을 공개했다. 그는 "요즘 훈련이 끝나면 중국어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조금 많이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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