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과창판ETF 수익률 부진…반등은 언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2.22 04:40
글자크기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 수익률 -10.15%…"전인대 주목해야"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ETF 수익률 부진…반등은 언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ETF(상장지수펀드) 4종이 상장 이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긴축 정책이 중국 성장주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상장한 과창판 ETF 4종의 수익률은 상장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일부터 이날까지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수익률은 -10.15%로 과창판 ETF 4종 중 가장 낮다.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의 수익률은 -9.8%, KINDEX 중국과창판STAR50는 -8.97%, SOL 차이나육성산업 액티브(합성)은 -8.3%다.



과창판은 2019년 7월22일 중국 내 기술 혁신 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해 상하이거래소 내 독립적으로 개설된 증권시장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기존 중국 본토, 홍콩 대표지수와 비교해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신소재 등 사업 비중이 높다.

'STAR 50 지수'는 과창판의 대표지수로, 과창판 상장기업 중 유동성이 좋고 시가총액이 큰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지수다. 중국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 태양광발전 모듈 및 에너지 솔루션 기업 TRINA SOLAR 등을 담고있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성장기업들에 투자한다는 투자 콘셉트 덕분에 과창판 ETF 4종은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중국 성장주들이 휘청이면서 과창판 ETF 수익률은 인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양적긴축 우려를 중국 증시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올해 1월 기준 중국 본토 증시 내 신규 투자자는 전월대비 36.7% 감소하며 6년만에 감소폭 최대치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준 과창판 STAR 50지수는 1204.37로, 최근 한달간 10% 하락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긴축기조가 중국 성장주에 부담을 주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 상승이 한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성장주 상승세를 주도했던 친환경 분야가 정부의 정책 지원 약화 우려로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달 경기 부양정책 등이 나오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기점으로 올 2분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 통제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경기 흐름은 부양정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치적인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부양정책 조합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2분기말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나면 2분기에는 어느정도 안정화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미국의 정책 정상화가 이루어지기에 반등폭은 제한적일 수 있겠으나 주가의 추가 하락 방어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2분기 초가 중국 성장주의 1차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