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제3 연구개발센터 과천 주암지구에 짓는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2.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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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왼쪽)와 LG에너지솔루션 본사 파크원빌딩 /사진=LG에너지솔루션LG트윈타워(왼쪽)와 LG에너지솔루션 본사 파크원빌딩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경기도 과천에 세번째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한다. 기존 과천R&D캠퍼스와의 접근·연계성을 고려해 주암동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공급촉진지구(주암지구) 입주로 가닥을 잡고 과천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관련업계와 과천시에 따르면 최근 김종천 과천시장과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가 만나 신규 R&D센터 건립과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과천청사의 주요 기관들이 세종시 등으로 이전한 뒤 공백을 기업을 유치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과천시와 수도권 지역 신규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던 LG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대전기술연구원, 과천R&D캠퍼스, 마곡R&D캠퍼스 등 3곳의 연구시설을 보유했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마곡캠퍼스는 LG그룹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가 이뤄으로 곳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R&D센터는 대전기술연구원과 과천R&D캠퍼스 등 2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는 최근 수년 새 LG전자 MC사업부 철수에 따른 연구인력 유입과 배터리 전문인재 영입 확충에 따라 신규 연구개발센터 필요성이 대두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과천R&D센터 내 축구장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과 이곳과 인접한 서울 남부지역에 별도의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해왔다. 신설 후보지로는 주암지구를 비롯해 과천공공주택지구, 과천 3기 신도시 내 업무용지,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외곽지역 등이었다.



LG가 후보지들 가운데 주암지구를 낙점한 것은 과천R&D캠퍼스와 거리가 가장 가깝고, 다른 용지들과 달리 구획정리가 마무리된 상태여서 연구소 설립을 가장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과천시에 따르면 주암지구는 현재 공공주택용지를 비롯한 공원·학교·업무·상업용지 등의 구분이 완료된 상태다.

과천시는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주암지구 등 재개발지역에 자족시설용지를 설정하고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우수기업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KT, 녹십자, 한글과컴퓨터,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과 시공을 희망하는 건설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실무진을 중심으로 오랜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R&D센터 논의가 이어져 왔으며, 최근까지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암지구 내 자족용지(업무용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입주가 확정됐다고 언급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토지 분양은 올해 중반께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 "과천 등지에 신규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위치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과천R&D캠퍼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근에 추가적인 R&D센터 건립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공되면 대전과 더불어 과천이 LG의 배터리 R&D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인사는 "우수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대기업이 수도권 연구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SK온을 비롯한 SK 계열사들이 부천에 친환경 R&D시설을 짓는 것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과천에 연구단지를 확충하려는 움직임 모두 같은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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