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점 왔다" 면세업계에도 볕들까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2.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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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강하지만 치명률 낮은 '오미크론 우세종'되면서 리오프닝 관련 면세업 회복 기대감↑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의 모습. 2022.2.10/뉴스1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의 모습. 2022.2.10/뉴스1


코로나19(COVID-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면세업계가 '턴어라운드'(실적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오히려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 면역을 갖게 되는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업종으로 꼽히는 면세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다. 이에 국내 방역 체계도 지난 3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 전격 전환됐다. 신속항원검사가 도입됐고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됐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서 벗어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단계적으로 마스크 의무화 폐지, 패스 시행 철회,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폐지 등에 나서는 등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면서 고사 상태에 이르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 대비 지난해 17조8333억원으로 약 28.3% 줄었다. 하지만 다시금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 면세업황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증상이 약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내부에서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일부 대기업들이 오는 5월 이후로 해외 출장을 잡기 시작하는 등 회복 조짐이 보여서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등도 면세업계엔 호재다. 오는 3월 중 내국인 대상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가 폐지되는 만큼 면세업계는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래 내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소비할 수 있는 구매액 상향 선은 5000달러까지였지만 기획재정부는 면세업 활성화, 국민 편의 증진 등을 위해 오는 3월부로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으로 최근 일시적으로 약화됐던 중국 따이공(代工·대리구매상)의 수요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한국 면세업계는 큰손인 따이공에 매출을 사실상 의존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전, 따이공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현재는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최근 몇달 간은 중국 정부의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통관절차도 까다로워져 최근 일시적으로 따이공의 수요가 약화됐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로 매출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선 면세한도(600달러) 상향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면세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면서 면세 관련 주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28일) 종가 대비 이날 기준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12.91%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며 면세점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역시 12.2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02%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한편, 면세와 함께 리오프닝 관련 주로 꼽히는 여행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행주는 △인터파크 44.21% △롯데관광개발 24.48% △노랑풍선 23.37% △모두투어 19.85% △하나투어 15.22% 등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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