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 (59,100원 ▲1,900 +3.32%)는 전일대비 1000원(0.78%) 내린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 장중 12만4500원의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신저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날 종가는 1년 전 대비 30.3% 하락한 수준이다.
부회장님 '멸공' 외친 뒤...펀드매니저, 이마트 주식 팔았다 멸공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실적 부진에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이 겹치며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올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마트 주식을 매도(누적 57만주)했다.
물론 올해는 단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지분을 추가 인수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SKC컴퍼니) 실적이 반영된다. 하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단기 실적보다 이마트의 e커머스 시장 성공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지난해 6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인수가 3조4000억원) 인수 이후 올해부터 쿠팡·이마트·네이버 '빅3'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급성장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외에 주요 플레이어(쓱닷컴, 쿠팡, 11번가, 티몬, 위메프, 마켓컬리, 롯데온 등)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출혈 경쟁이 심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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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편입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련 이미지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로 막대한 고객 베이스를 확보한 플랫폼 업체이고 쿠팡도 결국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플랫폼 업체가 되면서 유통사업을 시작했지만 쿠팡은 유통사업을 통해 플랫폼업체가 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네이버와 쿠팡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이마트보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훨씬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고 있다.
이마트, 쿠팡·네이버 맞서 e커머스 시장 패권 장악할까 유통업체 이마트의 험난한 디지털 전환은 올해 들어서야 본격화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e커머스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e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e커머스 업황은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경쟁 강도가 점점 치열해져 이마트는 e커머스 매출 성장률 회복을 위한 신규 서비스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가 이미 2019, 2020년에 유료멤버십을 선보인 반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나 통합 온라인 유료멤버십을 선보일 예정으로 늦은 감이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회사 측은 올해 이베이코리아가 손익분기(BEP)는 기록할 것이라 말하지만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손익분기는 의미가 없다"며 "3조5000억원 인수 금액에 대한 이자비용이 나가는 가운데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2022년 이마트의 주당순이익은 정체되거나 역신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가 쿠팡에 맞서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패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현재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실적과 시장점유율이 같이 좋아지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희망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