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쉬어간다"...전문가 10명 모두 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김주현 기자, 유효송 기자 2022.02.20 14:45
글자크기

[금통위 폴]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이어 0.25%포인트씩 인상한 만큼 정책효과를 지켜본다는 관측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유지,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대 후반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인 모두 한은 금통위가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답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코로나19 백신 배포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추세에 접어들었고,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쉬어간다"...전문가 10명 모두 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그러나 전문가들은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앞선 금통위에서 두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정책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대선과 신임 한은 총재 임명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정책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미국의 정책방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3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강도를 파악해야하고 지난 1월 금리인상이 선제적이었다는 인상이 있는 만큼 최근 물가전망이 부담이 된다 하더라도 2월에 또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동결은 지난해 8월부터 3차례 인상한 부분을 점검하는 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약 지금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시장에서 전망하지 않았던 조치라서 오히려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도 얼마 안 남았고 마지막 회의라 다음 총재에게 공을 넘기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내 추가 인상 횟수는 1~2회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오는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인상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컨센서스는 1.5%, 1.75% 두개"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금리인상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 규제완화나 경기부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만약 국힘이 된다면 1회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번엔 쉬어간다"...전문가 10명 모두 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미 FOMC가 금리상승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 연내 2회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내외금리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되면 환율이 급격하게 오를 수 있어서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계속 바뀌고 있는데 연준이 금리를 많이 올리고 한국이 못따라가면 금리 역전은 두번째 문제고 환율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한국 펀더멘털을 보면 3분기에 한번이 타당한데 환율 리스크가 커지면 두번 정도 추가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유지,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이 3%, 물가상승률은 2%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의 오 연구원은 "성장률은 크게 건드릴 요인이 없을 것 같다"며 "올해는 경제적으로 봤을 때 일상으로의 복귀로, 전체적으로는 리오프닝(재개방)과 인플레이션 완화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고 회복탄력이 있어 경제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변수"라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은 한은이 3%로 보고 있는데 크게 하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는 조금 높게 볼 것 같은데 3%대 초반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2.5%였는데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가 나와서 하반기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겠지만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