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신라젠, 상폐 심사대 선 오스템임플…퇴출된 기업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2.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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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4,525원 ▼10 -0.22%)이 개선기간을 부여 받아 한 차례 위기를 모면했지만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간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에선 최종부도,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의결 결과 신라젠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신라젠의 개선기간 종료일은 오는 8월 18일이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개선계획 이행상황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해 개선기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과를 받아든 신라젠이 한숨 돌린 격이다.

거래소 측은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며 "거래소는 서류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숨 돌린 신라젠, 상폐 심사대 선 오스템임플…퇴출된 기업은?


거래소→기심위→시장위원회 거치며 상폐 여부 결정
통상 상장폐지 절차는 거래소→기심위→시장위원회로 진행된다. 거래소는 기업의 횡령·배임 사실 확인, 회계처리 위반, 5년 연속 영업손실 등이 발생하면 해당 종목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먼저 판단한다.

이후 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판단하면 기심위를 열게 된다. 기심위 심의·의결 결과 개선기간이 부여되면 이를 거치고 다시 기심위를 열어 상장폐지를 결정한다. 상폐로 결론나면 20영업일 이내에 시장위원회를 연다. 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폐지 결정이 나도 회사가 이의신청을 하면 재심의를 통해 최종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

개선기간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와 시장위를 합해 최대 2년까지 가능하다. 신라젠 이미 기심위에서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고 이번 시장위를 통해 추가적으로 6개월 더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심사도 6개월 뒤를 기약하게 됐다. 신라젠은 8월 18일 개선기간 종료 후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영업일 기준)에시장위를 개최해 다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3일 2000억대 횡령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도 현재 상폐 심사대에 선다. 지난 17일 거래소는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상폐 여부가 심사되는 동안 주주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 개선기간이 최대 12개월까지 부여될 수 있어 길어지면 2년 넘게 투자금이 묶이게 된다. 2020년 기준 신라젠의 개인주주는 약 16만5600명이며 전체 지분의 92.61%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주주비율로 따지면 당시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한숨 돌린 신라젠, 상폐 심사대 선 오스템임플…퇴출된 기업은?
파산선고, 감사의견 거절…스타트업도 상폐 피해가지 못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상장폐지되는 경우는 다양하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파산선고, 기업 계속성 등을 고려한 상장폐지 기준 해당 등이 사유로 지적된다.

최근 3년간 상장폐지된 종목들 중 △감사의견 거절 및 한정 21개(에프티이앤이, 씨티네트웍스, 에스마크 등) △최종부도 결정 혹은 하산선고 6개(세종머티리얼즈, 테코엔이, 에스제이케이 등) △상장폐지 기준 해당 10개(제이테크놀로지, 썬텍, 리드 등) △지정자문인 선임계약 해지 후 30일 미체결 7개(제이에스피브이, 영현무역, 주노콜렉션 등) △기타 해산 사유 6개(사조해표, 고려개발, 한국제지 등)이었다.

매년 3월 말까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의견 거절', '부적정' 등이 나오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즉시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 등을 개발한 스타트업 파티게임즈도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이 2017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 범위 제한으로 감사인 의견거절을 냈다. 기심위가 파티게임즈에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결국 상장폐지됐다.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기업도 상장폐지됐다. 2020년 12월 전자·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제이케이는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파산선고를 받고 상장폐지됐다. 인건비 등 경상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채권자에게 상환하지 못해 에스제이케이는 파산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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