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택해 메달 3개" 엄친딸 선수, 광고로만 380억 벌었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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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사진=로이터 통신구아이링/사진=로이터 통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중국 동계스포츠 최고 스타로 떠오른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19)이 중국 광고계를 휩쓸면서 돈을 쓸어담고 있다.

구아이링은 1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이다.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딴 구아이링은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거머쥐었다.

"美 버리고 왔다" 구아이링에 中 열광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주로 미국에서 머물며 미국인으로 살다가 2019년 중국행을 택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을 택한 구아이링에 대륙은 열광했다.

빼어난 외모와 더불어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우수한 학업 성적, 뛰어난 스키 실력까지 겸비한 구아이링의 인기가 치솟으며 중국에선 그야말로 구아이링 열풍이 불고 있다.

구아이링이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8일에는 중국 증시에서 '원왕구'라는 회사의 주가가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폭등해 거래가 중지될 정도였다. 투자자들이 '원왕구'라는 이름의 의미를 '멀리서 구가 우승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구아이링 인스타그램사진=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중국 광고 '퀸' 등극...380억원 돈방석
중국인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구아이링은 중국 광고계 '퀸'으로 등극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베이징올림픽 직전까지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징둥, 차이나모바일, 중국은행, 안타, 루이싱커피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티파니, 빅토리아시크릿 등 해외 기업도 다수다.

광고 효과도 뛰어나다. 구아이링이 입고 마시고 먹는 것들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아이링이 입은 중국 스포츠브랜드 안타의 빨간색 스키복 판매량은 중국 전자상거래사이트 징둥닷컴에서 20배 급증했다.



지난해 9월 구아이링을 공식 모델로 발탁한 중국 루이싱커피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구아이링이 광고하는 음료가 매진되고 구아이링이 그려진 컵홀더 판매량이 치솟으면서다.

구아이링이 첫 번째 금메달을 딴 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구아이링이 손가락에 차고 있던 티파니 반지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귀화 맞나?…"논란 피하면 최고부자선수 반열에"
구아이링의 광고료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베이징뉴스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그의 광고 몸값이 세후 250만달러(약 29억 9000만원)까지 올랐고, 지난 한해에만 광고 계약으로 1억위안(약188억 8200만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매체 톈샤왕상은 지난해 초부터 구아이링의 수입이 2억위안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중국의 수퍼스타로 회자되는 만큼 광고계 몸값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이중국적' 논란이 커질 경우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구아이링은 지난 8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냐'는 외신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이에 구아이링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았고, 완전한 '귀화'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로이터는 "구아이링이 앞으로 큰 논란을 피할 수 있다면 중국에서의 큰 인기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두는 스포츠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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